1. 평소 독서량과 독서습관은?

 음 대중없이 굴러가는 편이다. 워낙 학창시절(?)에 공부를 안해두어서. 요즘 그거 메우느라 바쁘다. 남는시간엔 책을 읽는 편이다. 그렇다고 그 시간에 우선순위가 없다는건 아니고.. 딱히 독서습관이랄께 있나. 보통 편한자세에서 책읽는걸 선호하는것 같은데 나는 전혀 그렇지 않다. 뭔가 불편해야한다. 사람이 복작대거나 쓸데없는 소음이 좀 있거나. (소음도 과하면 좀 힘들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자세가 불편하거나. 뭐 여튼 좀 불편해야 한다. 그래서 책 잘 읽히는 시간이랄까 그런게 지하철 왔다갔다하면서 읽는게 가장 좋더라. 이어폰에선 좋아하는 음악보단 역시 좀 잔잔하거나 뭔가 다른것에 집중이 잘되는 이를테면 클레식이랄까 클레식이랄까 클레식이랄까 음악이라면 더 좋고.

 

2. 책을 읽기 시작한 계기는?

 질문읽고 조금 피식했는데, 마치 숨을 쉬기 시작한 계기는? 밥을 먹기 시작한 계기는? 잠을 자기 시작한 계기는? 뭔지 묻고 있는것 같다. 그런게 있나. 살아있는 유기체라면 피아에서 오는 호기심에 책을 읽지 않을까. (호기심이라는 말이 적절하지 않지만. 뭐 딱히 생각나는 단어가 없으니 그러거나 말거나..)


3. 문학과 비문학 중 무엇을 선호하는가?

※ 문학(시, 소설 등) 비문학(사회과학, 자연과학, 철학 등)

 글쎄.. 딱히 뭐에 비중을 두는편은 아니지만. 대체로 마음이 힘들거나 어려울때는 문학을 집게 되더라. 그렇다고 비문학을 도외시 하는것도 아니라고 나름 생각한다. 정말 대중없이 읽어대는게 내 스타일이라고 음.. 자타공인a; 일단 손을 대본거 부터 보면, 사회과학, 철학, 심리학, 수사학, 인류학정도는 개론서 정도 읽어봤다. 개론서 위쪽으로 살짝 뻗어나간것도 있고, 앞으로 더듬어볼 영역이 더 많다는게 설렌다.


4. 좋아하는 책과 싫어하는 책의 스타일은?

 군대이전과 이후로 조금 나뉘는거 같은데, 대체로 저자의 틀안에 생각을 우겨 넣으라는 종류의 책은 안읽는다. 20대엔 이거 안하면 죽는다. 30대엔 일하면서 공부하세요. 직장상사에겐 뭐 이래라 저래라. 물론 도움이 되는것도 있겠지만. 사람사는게 어디 한방향이던가. 얼마전에 영풍문고를 갔었는데 아직도 베스트셀러엔 저런책들이 많다는거 왠지 개인적으론 좀 씁슬하기도 하고.. 제발 내 지인들 만큼은 자신만의 철학이 있었으면 좋겠다. 좋아하는 책은 그 반대다. 군대에서 보았던 여러권의 고전들이 내 감각의 지표를 넓혔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머릿속을 깡깡 때리는데 팔둑에서는 소름이 돋고 마치 정신과 시간에 방에 있다가 나온. 아무것도 배운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문득문득 행동에서 그것들이 나오는 그런책들. 개인적으론 삶과 연결시키는 책이 좋다.


5. 좋아하는 작가(혹은 저자)는 누구인가?

 이를테면 박민규라던가 박민규라던가 박민규라던가. 이것과 저것을 연결시키는 키메라적 작법이 너무 좋다. 그에게 있어 규칙이란 그냥 단어일뿐이라고 하핫- 농담으로 환생이라는게 있다면 토끼뿔이라던가, 개가 풀을 씹어먹는 소리하네 등등의 원류를 만들었던건 혹시 그가 아닐까. 싶기도 그리고 무엇보다 내 과거사와 밀접한 이야기를 한다는것. 그것으로도 가끔은 위안이 된다. 그밖에는 다자이 오사무, 무라카미 하루키, 다치바나 다카시, 데이비드 셀린져 라던가.. 뭐 쓰려면 계속나오겠지만... 여려명 물어보는건 아닌듯하기에 통과a


6. 좋아하는 구절은 무엇인가?

    "생각은 진짜일세" 그가 말했다.
"말도 진짜고 인간적인 모든것이 진짜일세. 그래서 우리는 때때로. 설령 우리가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더라도 어떤일이 일어나기도 전에 미리 그것을 알게되지.
우리는 현재에 살고 있지만 우리의 내면에는 어느 순간이나 미래가 있네. 어쩌면 그게
글쓰기의 전부인지도 몰라. 시드, 과거의 사건을 기록하는것이 아니라.
미래에 어떤일이 일어나도록 하는것 말일세."
 신탁의 밤 - 폴오스터


7. 자기만의 독서 비법이 있다면?

 다른 사람들은 책를 어떻게 고르는지 잘 모르겠지만, 나는 가지치기를 하는편이다. 어디어디 에서 발췌 라던가 인용구 혹은 좋아하는 작가가 인상깊게 봤던 구절. 또는 내가 인정한사람들이 추천해준 책. 등등. 방법은 여러가지지만 가지치기 말고는 그다지 흔히 일어나는 일들이 아니므로 전자가 월등히 많다. 의외로 실패확율이 그다지 높지 않았던 방법중 하나다. 하핫-


8. 책 때문에 삶이 변화한 부분이 있다면?

 내가 관계를 튼 지인들중에 책선물을 단 한번이라도 못받아봤다면 그/그녀는 좀 생각을 해볼필요가 있다. (클클-) 책 선물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사람에게 맞추지 않고 그때그때 나에게 맞춘다.  그래서 그런지 내가 준 책을 받고 좋았다거나 한 사람이 없는걸 보니 어지간히 나도 좀 이상한 잣대를 가지고 있긴 한듯. 어찌되었든 피드백이 없다는건 좀 서글픈 일이네. 두번째는 언제부턴진 몰라도 내가 산책들을 다른사람이 건들면 기분이 언짢다. 이건 좀 병적인듯. 원래 질문은 어떤 커다란 터닝포인트를 말하는거 같은데.. 개인적으로 이책이 나의 구원이야 등등의 말들은 잘 이해가 안된다. 박민규의 말을 살짝 빌리자면 "심지어 소설에서 삶의 대안을 찾으려고 하는 분들도 있어요. 그런데 실은 작가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전혀 몰라요. 그래서 요한 바오로 2세가 그런 위치에서도 “저는 행복했습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세요”라고 한 말이 참 좋아요." 라는거다. 뭐 여튼 그리하여 나도 핀트가 살짝 안맞는 답변했음둥.


9. 책을 읽는 이유는?

 책을읽는다 라는건 어떠한 잣대로 자신을 한번 세게 쳐보는게 아닐까 생각하기도 한다. 깡깡 맞으면서 자신의 위치를 한번더 확인하는것. 이것에 대해선 지난번에 쓴글이 있다. 아니면 말고-


10. 책이란?

책이란.

1964년 유네스코(국제 연합 교육, 과학, 문화기구)에서 책의 표준에 대한 약속을 다음과 같이 정함.

1) 책은 표지를 빼고 49쪽이 넘어야 하고, 꼭 인쇄를 한 것.
     -펼쳐 보기 용이하고 운반 가능
     -목적 있는 내용
     -출판과 일반인 사용
     -비정기 간행물
     -인류의 사상, 행동, 경제 등 모든 인간의 지적 활동 기록

2) 신문, 잡지처럼 날짜를 정해 놓고 꼬박꼬박 나오는 인쇄물은 책이 아니고 '정기 간행물'이다.
     -약 주전 3000년의 역사 벽돌책, 파피루스(갈대껍질), 가죽, 옷감, 대나무...
     -서기 105년 중국의 채륜이라는 사람이 발명

책은 그냥 책일뿐이다. 그걸 어떻게 사용하고, 얼마나 주위사람을 사랑하느냐는 당신몫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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