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가치관을 결정하는것은 보통 어린시절이 지대한 영향을 끼치지만 정작 자신은 그것에 대해선 느낄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알콜중독자이던 아버지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알콜중독자인 남편이나 아내와 결혼하는것처럼,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데 정작 그 문제점을 찾지 못하는데 있다. 청소년기 사춘기를 지나 그에 대한 어린시절의 환경과 자신이 만들어 놓은 가치관에 따라 점점 굳어가게 되는데 그 많은 부분을 책이라던가 음악, 영화 기타 자기가 중요하다 생각하는 그 무언가에서 그 중심을 찾으려 하는 경항이 짙다.(어디까지나 내 주변인을 봤을때 개인적인 의견일뿐이다.)

  나는 그것(청소년사춘기의)들을 책에서 찾으려 애썼고, 내 친구는 음악을 했으며, 또 다른 녀석은 애니메이션을 봤다. 그건 어떠한 삶의 좌표 이자 나침반 이었을 수도 있고 때에 따라서는 적극적인 인도자였을수도 있겠지.(여튼 자신의 판단에 의한 그 무엇이라는게 중요하다.) 내가 어떠한 현상(대단한 작품이나 사상 혹은 단순하게 그냥 일상생활에서 보는 장면또한)에 대해 언어적으로, 생각하게 된건 아마도 내가 그것(청소년사춘기의)들을 책속에서 쌓아올렸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런부분에서 그것(청소년사춘기의가치관)은 어떠한 타자는 이해불가능한 절대성을 획득한다. 나와는 다르게 내 지인은 그것들을 애니메이션에서 많은 영감을 받은것 같은데, 그의 생각하는 방식은 이미지다. 나와 똑같은 장면을 보고 다르게 생각하는것을 보고 조금 와 닿았다고 할까.(말로 콕찝어서 하기가 힘든 부분이다. 부족하구만 흠-)

 그것 그러니깐 사춘기때 자신의 방식대로 이루어진 가치관들은 굉장히 바닥(basic한, 기본)한 사고나 생각을 불러일으키며 남들에게 이해되지 않거나 이해가 불가능한 위치에 있는것들이 대부분이다. 바람한줌을 가지고도 동상이몽을 하는게 사람이니깐..

  같은 관심사(혹은 잘할수 있는것, 자신있어 하는것들)은 그런것들의 총집합이다. 내가 나 일수 있는 유일한 그 무엇인것이고, 그것에서 존재를 획득한다.(자아라던가. 너무 거창한가 그럼 삶의 잣대,표상 이라고 해두자. 여튼,)

 연애관계에 있어서 그런것들이 그러니깐 같은 취향- 을 가지고 있는게 과연 독이 될까 에 대한 답은 역시나 난 그렇다고 생각한다. 서로의 가치관은 비교될수 없는 그 무언가 이며, 필연코 다른것들이다. 그것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같은것이 될수 없다. 동질감 정도는 가질수 있을지 몰라도.

 같은 관심사, 취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것에 대해 이야기할수 밖에 없다.(하물며 연인관계에서야) 그게 시너지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서로가 서로를 상처를 낸다. 내가 살아왔던 가치관을 무너트리는것은 그렇게 쉬운일이 아니다. 아니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까. 마치 이런식인거다. 나같은 경우는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그녀가 도저히 그런 염세적이고 회의적인것들을 이해할수 없다라고 이야기를 한다던가 하는 경우. 왠지 내 상당부분을 부정하는것 같은 기분일꺼 같다.(상상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배려라던가 뭐 그런게 필요하긴 하겠지만-

 뭔가 좀 찌질하고 유치한 이야기 같은데, 뭐 내가 바라보던 커플들은 대충 그런것때문에 많이 싸우고 많이 헤어지는것 같더라. 자신이 좋아하던. (가치관에 기반되던) 그 무엇을 내가 사랑하던 사람이 부정하고 '넌 이상해'라고 단정지어 버린다면 그것도 좀, 아니 상당히 슬플꺼 같다. 왜 그런것들에서 가치관을 찾냐는둥의 이야기도 곁다리지만 뭐 스리슬쩍 그런 뉘앙스.

 사람이 사람에게 마력을 느끼는건, 내가 획득할수 없던 그 어떠한것들을 가지고 있어서 그사람을 좋아하는게 아닐까. 내가 그 사람을 통해서 상당부분 그 것들을 내것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도 있을테고. 어느 정도 동질감이야 그냥 그냥 기름칠 정도고. 자신의 알고 있는것들에 대해 비판하거나 깎아 내리는건 그다지 어려운일이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모르는것들에 대해선 관대하고 그것에 대해 존중해주는 편이니깐.

 결론은 사람들은 서로를 잘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는것이다. 그것도 비교될수 없는 것들을 비교하면서. 같은 관심사를 가지고 있다는건 그런면에서 그것은 서로를 공격하기에 아주 적절한 도구일수 있으며, 충분히 조심하고 의도하더라도 결국 다른방향으로써 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기제가 되지 않을까. 적절하고도 적당한 사람사이의 간격이라는건 그래서 생겨난게 아닌가 싶다 예의라던가 예의라던가 예의라던가...(아 싫다.. 난 이런 간격 정말 안좋아하는데.)


 굉장한 인생의 가치관이란 하루아침에 생기는것이 아니듯. 나는 그것이 자신의 신념과 결부되어있다고 생각한다.

여튼 더 이상 써내려 가다간 삼천포를 세번 메우고도 모자를것 같아서 이만.
뭔가 쓰다보니 어지러운 글이 되어버렸다.



ps 같은 관심사가 아니라는것, 그런상황은 서로에게 아무런 공감대도 주지 못한다는 점에서 좀 그렇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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