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똑..

수도꼭지에서 방울져 떨어진다.

"엄마는 운동갔다가 올께~"

"으응-"

똑 똑_

하릴없이 욕조에 앉아있는다.

따뜻하다..
다리끝부터 힘을 하나씩 놓는다.
무릎
허리
어께
팔.

그리고 머리.



"뾰그르르.."

언젠가 들어본 소리.. 아 그래..

하늘이 푸르렀던날 벤치에 앉아 있는 그녀의 다리를 베고 누운적이 있다.
살랑거리는 바람과 그녀의 향기와 낙엽 밟는 소리까지 들릴정도로

고요했던 그날.

정적을 깬건



"뾰그르르"

하는 그녀의 소리였다.

"앗 뭐야 방금들었어?"
"응 뭘??"
"네 뱃속에서 뾰그르르르- 그랬단말이지!"
"엑! 여자한테 그런말하는 녀석이 어딨어!"

하며 머리를 통 치던 그녀의 손길이. 아직도 기억난다.
그녀의 향기와 그날의 하늘과 손끝으로 전해지던
스커트의 레이스의 감촉도 이상하리만치 생생한데
정말 그녀의 얼굴만은 떠오르지 않았다.

물위로 얼굴만 빼꼼히 내민체 똑똑 물방을 소리를 듣는다..
'뭐 아무렴 어때'

다시 몸에 힘을 늦춘다.
무릎
허리
어께
팔.

그리고 머리.

이윽고 코만 수면 위로 빼꼼히 나왔을무렵,
귓가에 낯익지만, 희미한 내 헨드폰 벨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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