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사람을 미치게할수 있나요" 라는 물음을 인터넷에 던져본적이 있다.

-1.3 어른이 되기전 친했던 친구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다.
넌 정말 물같은 아이라고. 아무런 색갈도 없고, 쥐어지지도 않으며, 냄새도 없는. 외부의 자극에 내적으로만 반응하는 -그러니깐 자해 또는 자학라고 읽는다- 그런 물같다고. 이제는 그 친구를 만나지 않는다.

-1.2 위의 질문은 사실이다 empas 지식인에서 검색해보면 아직도 그 흔적이 있다. 질문시간은 04.01.15 12:42 실은 저 질문에 대한 답이 정말 실증적이고 시도 가능한 답변이었다면 나는 정말 그대로 해봤을꺼다. 소설 모순의 주인공처럼 그날 나는 눈물을 흘리며 무언가 변해야 된다는 생각이라도 했던걸까.. 뭐 조금 미쳐보이는 생각이라는건 인정한다만.

-1.1 결국 그 접점에서 나올수 있는건 결국 나 자신만의 힘. 그럴때마다 온전한 사각의 링이라는 말을 즐겨쓰곤 하는데. 이건 결국 나의 전쟁터인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을 믿지 않았다. 나의 감정은 오로지 나의 것인것이다. 이해하려고 애쓸수록 오히려 오해되는 그런 습성. 나는 여전히 사람을 불신한다.

-1 그러나 정말 아이러니한건 그런 와중에서도 정말 내가 원하는건 관계라는 생각이다. 어떤 위대한 사상이, 인물이 책이 음악이 미술이 감흥이나 감성을 이끌어 낼수 있겠지만 결국 행동의 그 첨예한 대립에는 관계.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삶은 온전히 재각각이며 서로는 서로를 이해할수 없다. 삶은 특정하고 유일한 어떠한 환경속에서 규정지어지며 개인각각의 잣대를 들이대고 산다. 나의 경우엔 역시 관계라고 생각한다.

-0.5 조금 지나간 이야기지만 미드 하우스를 꽤나 재미있게봤다. 까칠한 하우스의 성격보다도 내 눈에 들어왔던건 하우스와 윌슨의 관계였다. 그렇게 아웅다웅하고, 그 아웅다웅을 넘어서는 무례함. 서로에게 모욕을 해도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바꾸어 나가고 있다는 사실. 드라마라지만 그 관계성이 너무 부러웠고 한편 나도 저런 관계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너무 멀리 있는일인가. 히죽-
하우스 윌슨

하우스에 대한 이야기는 언젠가 다시 쓸일이 있겠지..
ps 윌슨을 보면서 1989년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주연 닐 페리를 기억한다면 당신은 영화광.


0. 이쯤에서 너무나도 허무함을 느끼는건 5년동안 빙돌아서 결국 제자리로 돌아왔다는 생각뿐. 적당히 길을 바꾸고 거리를 수정했는데도 불구하고 정말 커다란 원을 그리며 그자리에 착. 출발했던 그자리에서 그 첫발자국이 새겨진. 지금 다음 발을 그자리에 고스란히 내딛으려 하는순간 그 절망적이고 극한의 허무함은 내가 더 이상 설자리를, 아니 존재자체를 부정당한 기분이다. 정말이지 거대한 악순환이었던걸까. 아니면 적당주의가 문제였던걸까.

1. 엊그제 사고를 냈다. 주차되어 있는 자동차를 살짝 받았는데 범퍼에 도색을 해야되는 상황. 받아놓고 차를 옆으로 새워 두려고 했는데 주인아저씨가 나오더니 어딜 튀냐고-__; 아저씨 그게 아니고 골목길 한가운데에 차를 새워둘순 없잖아요.. 변명을 해도 아저씨는 영 미더운가보다. 2년동안 두번 냈으니 일년에 한번씩 사고를 낸 샘이다. 아무래도 내가 좀 공간지각능력이 좀 평균 아래인건 확실한듯.


나도 물론 이러고 싶다만-



이게 현실임 -_ㅋ

2. 사실 머리 자르는걸 굉장히 좋아하는데 (아 이 이야기 언젠가 한거 같은데...) 누군가가 정성스레 머리 만지는 손길을 느낀다고나 할까. -_-* 넵. 변태 맞습니다. 이글도 사실 그런것에서(?) 기인했던건데 지인이 물어보길 저거 경험담 아니냐고... 물론. 아닙니다만. 'ㅅ'

2.1 가끔은 그런상상을 하곤 하는데 벤치에 다리베고 누워있다가 문득 너무 고마운마음에 내가 훌쩍거리기라도 하면 "왜 훌쩍거리면서 울고 그래" 라던가 가만히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상상을 하곤한다. 나는 그녀의 허릴 꼭 안아주고 말이지. -_-* 넵. 변태 맞습니다.

3. 사랑은 결국 극단의 이기가 아닐까 종종 생각한다. 누군가를 잊어가거나 혹은 기꺼이 버릴수 있는건. 자신이 행복하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나올수 있는 행동이니깐.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면 기꺼이 상대를 놓아버릴수 있는 각오랄까. 뭐 그런 비슷함..

3.1 돌아올 지점을 만드는것..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것을 바라보며 다시 힘을낼수 있는게 사랑일까? 그게 그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든, 아니면 그 사랑하는 사람과 지냈던 시간들이 되었든.

3.2 경험치 쌓는 연애는 정말이지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 평생 한사람도 못만날껄요" 물론 알고는 있는데 뭐 어쩌냐 마음이 안그런걸.

3.3 새해를 처음 맞으면서 처음들었던 말이 "올해에는 여친만들어야지" 였다. 뭐; 뭐임;; 좀 관계가 먼 지인한테 이런 새해 인사를 받았a; 나 쫌 유명한듯;

4. 08년 새해의 다짐은 "나를 용서하자" 였다. 하나도 안되었다. 이 다짐은 이월.

4.1 정말 가당키나 한걸까. 나를 용서하는것은.

4.2 08년엔 마음 걸어둘곳이 없어서 나름 힘들었던듯. 그래도 스무살 때보단 그 불안함의 강도가 낮아진건 확실하다. 미친놈처럼 술쳐먹고 싸돌아다니는 일은 없어졌으니깐.. 물론 불안함의 강도가 낮아진게 바람직하냐 라는 질문과는 별개이다.

5. 어딘가를 놀러가거나 혹은 평상시에 사진을 찍게되면, 찍히는 빈도수가 극히 적은사람이 종종보이는데, 누군가 도촬을 하든 의도해서 찍든간에. 하여튼, 꼭 빠지는 사람은 빠진다.

5.1 그런 인간형이 되지 않으려 애를 썼던것 같은데. 잘되지 않은듯하다. 일년동안 찍은 사진파일을 보면서. 정말 손에 꼽을정도로 남에게 받은 사진이 없구나 싶다.

6. 09년에는 좀 지킬것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나"라던가 "가족"이라던가. "사랑" 혹은 "우정" 같은것들 말이다. 지키지 않고는 못살것 같은것들을 좀 많이 만들어야지..

7. 이번년도 크리스마스때. 신년때 크리스마스 어쩌고 내년에는 복많이- 이런 류의 문자를 안보냈다. 1년동안 한번도 만나지 않으면서 설, 추석, 크리스마스때 그런 연말 연초 문자 보내는관계가 뭔가 이건 아니다 싶기도 하고.

7.1 그래도 끈은 놓지 말아야지 생각은 하는데 뭐 워낙 내가 나름 시니컬모드라. 낄낄-

8. 어찌됬든 08년 끝. 09년 시작. 잡을수 있을까.

9.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10. 아침에 그날 들을 CD를 고르는데 10분동안 망설였다. 억지로 밝은노래를 듣지도 않고, 힘을 내라던가. 분노를 일으키는 음악도 듣지 않는다. 그러기엔 내안에 재뿐이 남질 않았다. 이별노래 일색도 지겹다. 그냥 일상같은 음악이 절절한 시기다. 그래서 고른게 이상은이다. 내일은 루시드폴을 들어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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