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가까이 있던 사람은
마음에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남기고,

손안에 파랑새는 너무 세게 잡아쥐어
마침내 으스러진다.

친구는 지인이 되었고,
다른 친구는 너무 멀리 있었으며,

또 다른 친구는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내 마음을 흥정하여 깊은 좌절감을 주었다.


항상 말로써 나를 필요로 했던
그 사람들은,

그 순간만큼은 흔한 말조차 나를 잊었으며,
또는 외면했다.

인간의 그 강렬한 성욕조차
시간이 지날수록 바래지는데,

오로지 지금 이순간 느끼는
지독한 회의와 공허함은,
언제쯤 나를 떠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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