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듯이 심장이 뛰고 거센 숨이 나를 들었다가 들어내린다. 가끔 이상한 꿈을 꾸곤한다. 끔찍하게 끈적하고 기분나쁜꿈. 막상 그런 꿈을 꾸고 나면 항상 기분나쁜 찝찝함만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꿈을 꾸었던 자체는 이미 깨끗하게 도려내어지고 완벽한 풍화 작용이 일어나 곧 그런사실이 있었는지 조차 망각하게 된다. 다만 미친듯이 뛰고 있는 심장만이 방금전의 끔찍함을 적나라하게 설명하고 있을뿐이었다. 완전한 내것에서 오로지 나만 느낄수 있는 방법으로. 그럴 때면 나는 항상 그녀의 손을 생각하곤 했다 말갛고 윤기있는 그손을 말이다. 그러면 어느순간에 스스로 차분해져 모든것이 정상으로 돌아오곤 했다. 마치 늘어졌던 용수철이 스스로 되돌아오듯. 어떤 비밀스런 집단의 의식처럼 제의처럼. 항상 그 순간마다 나는 그 손을 생각해온것이다. 손으로 인해 구원 받는것이 아닌 안도감과 평상의 존재확인으로. 그리고 나는 그렇게 그런 이유로 그 손을 사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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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noooooo goooooo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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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용 t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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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오에카키로 그린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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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에 있던 겔러리(오에카키)로 그린그림..
업데이트가 된후 그리기 과정이 포함되어 있어서. 음 왠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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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수 없는 것들을 보라고 강요한다.
들을수 없는 것들을 들으라고 강요한다.
마치 귀머거리의 춤사위가 저러할까.
너의 주문에 맞추어 나는 춤춘다.

그러니깐. 살아.
살으라는 너의 단호함에 나는 다시 당혹감을 느끼지만.
어쩔수 있을까. 산다.

하지만 이리해서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살면. 느껴진다고. 사람들은 다 그렇게 사는거라고.
무의미에 의미를 붙이고, 손잡고 영화를 보는것처럼. 쉽게. 쉽게.

쉽게 생각하면 쉬운거라고들 이야기한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끈이 끊어짐을 느꼈다.
아 난 할 수 없는데.
아무런 의미도 없는것들에 대해 생각할 수 조차 없는데.
볼 수 없는 것들과 들을 수 없는것.
네가 내 옆에 있지 않다는 외로움들이 나를 들었다가 놓는다.

너는 다시 한번 주문한다. 그러니깐. 살으라고.
그리고 너는 나에게 한마디 말만을 남긴체 사라졌다.

홀로 남겨진 벌판에서 비틀거리는 웃음을.
진 체 한번 더 되뇌인다. 살아.

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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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 우리엄마가 좀 보재"

이상하리 만치 씩씩하면서도 힘빠진듯한 목소리.

"....으응"

"아 정말!! 똥쌀땐 문좀 닫아!!"

녀석의 집안, 화장실이다. 변명이라면 변명이겠지만, 난 큰일을 볼때면 문을 열어놓는게 습관이다. 왜 그런 습관이 붙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모르게 닫아두면 마음이 편칠않다. 딱히 폐쇄공포증이 있는것도 아닌데.

한쪽에는 녀석의 속옷빨래와 내 속옷이 물어 담궈져있다. 마치 내 바람을 대변해주는것처럼. 기묘하게 화려한색갈의 세숫대야가. 녀석의 속옷색과 대조를 이룬다. 뭐.. 그렇다고 내가 요녀석과 관계를 가진건 아니였다. 항상 "결혼하면"이라는 전제가 붙었기에. -그건 마치 아슬아슬한 외줄타기 같았지만 - 그리고 작디작은 화장실안에는 동그란 컵안에 칫솔두개가 컵안에 X자 자세로 마치 벌이라도 받는듯 간신히 버티고 있다. 예전 여기 들어올때 편의점에서 샀던, 너무나도 평범한 칫솔. 두개의 칫솔이 모양도 색갈도 그리고, 칫솔모가 살짝 휘어있는것도 똑같다. 흡사 쌍둥이처럼.


그건 녀석의 생각이었다.

"왜 똑같은걸 두개나 사?? 어떻게 구별하려고??"

"아- 그게 난 더 좋은데- 양치때마다 누구칫솔인지 모르니깐. 간접키스할수 있잖아 헤헤-"

헤헤거리며 웃었던. 녀석.

스물일곱. 많지도, 적지도 않은 나이. 나는 어느사이 대학 졸업반이고, 아마 이대로라면 이태백의 시류에 합류할수 있겠지. 뭐 그런종류들이 그렇듯 시류에 편입하는건, 그렇게 어렵지 않다. 약간의 타협이 필요할뿐. 어쩌면 장모님이 될수도 있는, 녀석의 어머니께서 왜 보자고 하셨을까. 일찌감치 내딸을 포기하라고 말씀하실까. 아니면, 앞으로 어찌할껀지 내 마음을 물어보려 하신걸까. 이도 저도 마음이 편치않다.

"변비걸리겠다. 언넝나왓!"

쿵쿵 발로 화장실문을 찬다.

"으구... 알았어. 나간다 나가"

툴툴대며 물을 내리고 한손엔 칫솔을 든체 나왔다. 녀석의것인지, 내것인지 모를.

"야!! 왜 칫솔이 하나밖에 없냐??"
한참 거울을 보던 녀석은 그제야 양치를 하려 했는지 되묻는다.

"응. 내가 실수로 변기통에 빠트렸어, 나갔다 들어오면서 다시 하나사지 뭐."

나는 말을 끝내고선, 물기하나 없는 칫솔을.
쓰레기통에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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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 똑..

수도꼭지에서 방울져 떨어진다.

"엄마는 운동갔다가 올께~"

"으응-"

똑 똑_

하릴없이 욕조에 앉아있는다.

따뜻하다..
다리끝부터 힘을 하나씩 놓는다.
무릎
허리
어께
팔.

그리고 머리.



"뾰그르르.."

언젠가 들어본 소리.. 아 그래..

하늘이 푸르렀던날 벤치에 앉아 있는 그녀의 다리를 베고 누운적이 있다.
살랑거리는 바람과 그녀의 향기와 낙엽 밟는 소리까지 들릴정도로

고요했던 그날.

정적을 깬건



"뾰그르르"

하는 그녀의 소리였다.

"앗 뭐야 방금들었어?"
"응 뭘??"
"네 뱃속에서 뾰그르르르- 그랬단말이지!"
"엑! 여자한테 그런말하는 녀석이 어딨어!"

하며 머리를 통 치던 그녀의 손길이. 아직도 기억난다.
그녀의 향기와 그날의 하늘과 손끝으로 전해지던
스커트의 레이스의 감촉도 이상하리만치 생생한데
정말 그녀의 얼굴만은 떠오르지 않았다.

물위로 얼굴만 빼꼼히 내민체 똑똑 물방을 소리를 듣는다..
'뭐 아무렴 어때'

다시 몸에 힘을 늦춘다.
무릎
허리
어께
팔.

그리고 머리.

이윽고 코만 수면 위로 빼꼼히 나왔을무렵,
귓가에 낯익지만, 희미한 내 헨드폰 벨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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