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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레미 도도도 솔라.
킁킁.
샾이니 붙임줄이니 플렛이니.
흰건반이 어떻고.
까망 건반이 어쩌고.

88개가 모여.
도레미 도레미.

잠이 잘 안올때엔 -
피아노를 생각할때가.
있다.

그 화음에서
쏟아지는.
느낌들은.

깊은 하늘을 보는.

것.

만큼이나, 감동이다.

요즘 알바 때문에
왕피곤한데도 불구하고.

왠일인지 오늘밤엔.
정신이 말똥하다.




어둠속에서.
눈만 껌뻑.

껌뻑.









군대 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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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일병휴가때.

맞아.
그때쯤인거 같다.

친척동생이 피아노를
잘치기에 -

그냥 배워볼 생각으로.
무작정.

건반을 짚었는데.



아차.
이게 왠걸.

오른손이랑-
왼손이-
원수를 진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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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펌하고 있습니다..

전혀 같이 움직이지 않는 녀석들.



왼손악보와
오른손악보의 폭은 어찌나 큰지-


마치 태평양 이편과.
저편을 보는. 아득한 기분.


이쪽 기슭에서 왼손은.
저쪽 오른손을 부른다.
"레를 누르란 말야!!(절규-)"

아.. 이 어찌 안타까운가.

결국 난 왼손만가지고
panic의 달팽이를 치고.

그리고. 3일만에 때려쳤다.

다음부터 양손으로
피아노치는 사람을 보면-



 

굉장한. 경이의 시선을 던지곤 한다.
"아니 어떻게 그게 되는거에요??"
"뇌가 2갠가요??"
'외계인인가...'
(블라..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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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타카 이즈미. 피아니스트.



 

오늘같이 잠이 잘 안오는 밤이면 그런 생각을 한다. 그리곤.
양손을 가만히 움직이면 머리에선 "panic의 미안해"가 흘러나온다.
혹은 "Hiroki Ishiguro의 Island" 라던가-

그러면 어느사이 잠이 든다.


푸욱 ㅡ.

몽환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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