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장남으로 살아간다..라는것의 의미.. 예전 세대에는 한 가문의 실질적 리더. 권위.. 를 가진모든 생활이 FM인.. 왠지 안경을 쓰고 머리가 희끗희끗하고 뚫어져라 신문을 보는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깊게 패인 주름살.. 한 집안의 50대 남자가 떠오른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현 시대의 장남이란 어떠한가..
권위따윈 없고.. 그저 의무만 가지는 왠지 측은한 마음까지 들게하는 그런 한 가장이 생각난다.
나 역시 장남이지만 장남이 해야할일. 책임. 의무에 대하서 그다지 잘 알지 못했다.. 그러기도 한것이.. 전혀나에게는 그런것들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책을 읽어가면서 헐거웠던 생각들이 점점 안개가 걷히듯서서히 구시대의 아니 과도기의 절정에 있었던 한 사람이 떠올랐다.. 내 아버지..
흔히 아버지.. 라는 직책을 가진 남자들이 그렇듯 나의 아버지도 아들인 나에게 직접적인 관심과 표현을잘 안보여 주셨다. 항상 주말이면 피곤에 찌든모습으로 마루에서 주무시던 아버지... 항상 그렇게 피곤한 모습이셨지만 초등학교때의 아버지의 등은 내가 다니던 학교의 운동장보다도 더 넓게 느껴졌다.
어느날 술을 얼큰히 드시고 오셔선 "내가 돈버는기계야? 기계냐고.."
하고 중얼거리시던 모습이 아직 눈에 익다. 매일 피우시던 담배. 무리하게 술을 드셔서 아침마다 드셨던 위장약. 모든것이 아버지께서 장남의 짐을 지고 무리하게 걸으셔서 일어난 일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그러던 00년.. 5월6일 아버지께선 쓰러져서 병원으로 가시고.. 뇌출혈로 인해 반신불수가 되셨다.
그리곤 정말 하늘이 떨어져 내릴것만 같은 두려움.
그후 불행중 다행으로 이젠 왠만한 운전까지 직접하시는 아버지를, 가끔 목욕을 도와드릴때면 나는
이젠 내 손바닥 보다 작아진것 같은 아버지의 등을보며 많을것을 아버지에 대해 이해하고.. 깨달을수 있었다. 아직 철없고 못난 아들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어떻게 생활하고 무엇을 고쳐나가야 할지에 대해많은 생각을 해주었던 책이다.
저자 윤영무씨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이런 책을 내주신것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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