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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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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멀고 귀먹어 민둥하니 낯바닥 봉창이 핀 달걀 껍데기 한겹,
그까짓것 어느 귀퉁이 모서리에 톡 때리면 그만 좌르르 속이 쏟아져 버리는 알하나.
그것이 바위를 부수겠다 온몸을 던져치면 세상이 웃을것이다.
  하지만 바위는 아무리 강해도 죽은것이요 달걀은 아무리 약해도 산것이니,
바위는 부서져 모래가 되지만 달걀은 깨어나 바위를 넘는다.[....]


                                                                                                    - 최명희 『혼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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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러웨이 1더하기 1은?"
나는 말한다.
캘러웨이는 손에 쥐고 있던 연필 꽁지를 조금 깨문다.
"캘러웨이! 연필을 깨물면 안돼!"
캘러웨이가 날름 혀를 내민다.
"그러니까. 1더하기 1은 여러가지 입니다.
그러니까 1이 아빠고 또하나의 1이 엄마라면 아빠와 엄마가 있고
캘러웨이가 있으니까 1 더하기 1은 3입니다.
그러니까 1이 요셉이고 또 하나의 1이 마리아라면
예수님은 셀수 없는 분이시기 때문에 1더하기 1은 알수 없어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아빠! 캘러웨이는 더 이상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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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효씨.


너에게로 가는 내 모습이

너무도 당당해서

나조차 놀라길

자만하지 않은채로 그대가 나의

운명의 상대임을.

서로가 한눈에 알아보기를.

서로를 누르지 않고

서로를 자유롭게 하고.

그대가.

우리안에서 행복하기를.

CmKm - 임상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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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에서 장남으로 살아간다..라는것의 의미.. 예전 세대에는 한 가문의 실질적 리더. 권위.. 를 가진모든 생활이 FM인.. 왠지 안경을 쓰고 머리가 희끗희끗하고 뚫어져라 신문을 보는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깊게 패인 주름살.. 한 집안의 50대 남자가 떠오른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현 시대의 장남이란 어떠한가..
권위따윈 없고.. 그저 의무만 가지는 왠지 측은한 마음까지 들게하는 그런 한 가장이 생각난다.
  나 역시 장남이지만 장남이 해야할일. 책임. 의무에 대하서 그다지 잘 알지 못했다.. 그러기도 한것이.. 전혀나에게는 그런것들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책을 읽어가면서 헐거웠던 생각들이 점점 안개가 걷히듯서서히 구시대의 아니 과도기의 절정에 있었던 한 사람이 떠올랐다.. 내 아버지..
  흔히 아버지.. 라는 직책을 가진 남자들이 그렇듯 나의 아버지도 아들인 나에게 직접적인 관심과 표현을잘 안보여 주셨다. 항상 주말이면 피곤에 찌든모습으로 마루에서 주무시던 아버지... 항상 그렇게 피곤한 모습이셨지만 초등학교때의 아버지의 등은 내가 다니던 학교의 운동장보다도 더 넓게 느껴졌다.
어느날 술을 얼큰히 드시고 오셔선 "내가 돈버는기계야? 기계냐고.."
하고 중얼거리시던 모습이 아직 눈에 익다. 매일 피우시던 담배. 무리하게 술을 드셔서 아침마다 드셨던 위장약. 모든것이 아버지께서 장남의 짐을 지고 무리하게 걸으셔서 일어난 일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그러던 00년.. 5월6일 아버지께선 쓰러져서 병원으로 가시고.. 뇌출혈로 인해 반신불수가 되셨다.
그리곤 정말 하늘이 떨어져 내릴것만 같은 두려움.
  그후 불행중 다행으로 이젠 왠만한 운전까지 직접하시는 아버지를, 가끔 목욕을 도와드릴때면 나는
이젠 내 손바닥 보다 작아진것 같은 아버지의 등을보며 많을것을 아버지에 대해 이해하고.. 깨달을수 있었다. 아직 철없고 못난 아들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어떻게 생활하고 무엇을 고쳐나가야 할지에 대해많은 생각을 해주었던 책이다.
저자 윤영무씨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이런 책을 내주신것에 대해서.
1909년 일본 아오모리 현에서 출생. 자신의 집안이 고리대금업으로 부자가 되었다는 사실에
부끄러움을 느끼며, 도쿄대학 입학후 좌익운동에 투신한다. 그러나 동거, 동반자살 미수,
약물중독, 정신병원수용, 아내의 배신등 치욕과 절망속에서 피폐한삶을 살게된다.
일찍이<역행>으로 아쿠타카와상 수상 후보에 오른바 있으나,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사랑을 받게 괸것은 전후 허무주의적 시대의식을 그려낸<사양> <인간실격>
의 발표이후부터다. 데카탕스문학의 대표작가로도 불리는 그는 1948년 다섯번째 자살기도로
서른아홉의 나이에 사망. 대표작으로는 <사양>, <인간실격>, <신 햄릿>, <열차>, <추억>
등이 있다.

한줄 이야기
 어느누구와도 어울릴수 없었던 어릿광대. 몇번의 자살시도와 결국 알수없는 행방.
마약중독. 알콜중독. 오입쟁이. 몽상가. 무슨 수식어를 붙여야할까.
인간실격은 다자이의 생이던가.

본문중.
  그러나 꼭 하룻밤이였습니다. 아침에 눈을뜨고 일어나자 나는 원래의 경박하고 가장된.
어릿광대가 되어 있었습니다. 겁쟁이는 행복조차도 두려워 합니다. 솜에도 상처를 입습니다.
행복으로 상처를 받는일도 있습니다. 상처를 받기전에 빨리 이대로 헤어지고 싶어서
초조하여, 늘 쓰는 수법이 어릿광대 노릇으로 연막을 둘러치는 것이었습니다.

                                                                                                             

  몰라. 뭘써야 할지를 모르겠다. 왠지 너무한 삶의 단면을 본것 같아. 다 읽고 난후에도
펜을 들어 무엇을 써야겠다는 의지에도. 왠지 한글자 쓰기가 힘든 이런 중압감은.
어쩌면 어리광이 그렇게 부리고 싶었던지도 모를 나로써는. 하하. 그럴수 없게 되어버렸다.
확실히. 픽션과. 팩트.
사이에는 커다란 간격이 있기 마련이다. 정말 자신의 이야기를 투영시켜 버린 인간실격에서
다자이 오사무의 절망따위가 느껴진다. 젠장.
세상엔 후각이 예민한 사람도 있을게고 촉각에, 시각에 예민한 사람도 있을게다. 분명.
예민하다는 건 조그마한 현상에도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올수 있는게고.
그런 현상에선 분명.
분명 마음이 그런사람도 있을게다.

흔히 이야기하는 여린사람들.
꼭 물질적으로 가시적으로 구체화 되어야만 알수 있는것인가?
여전히 인간의 아니 나 자신의 한계인지도 모르겠다.

그 누가 수영장의 바닥을 딛고 올라서라 했던가.
전혀 틀린이야기다.
한번 빠지기 시작한체 노력하지 않는자에겐 그"바닥"조차 없다.
무한한 침잠뿐. 무한한.

ps 오랜 세월을 같이 알고지낸 사람도.. 나에 대해서 그닥 어떤녀석인지 감을 전혀 못잡는사람이..
    한둘이 아닌거 같다 ^^.. 이걸 읽어보면 조금 공감대가 생기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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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명 Paul Auster
 1947년 2월 3일 미국 뉴저지주 뉴아크에서 태어남
 1969년 뉴욕 콜롬비아 대학에서 학사학위를 받음
 1970년 뉴욕 콜롬비아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음
 1974년 본격적으로 프랑스시 번역 및 창작 시작. 작가인 리디아 데이비스와 결혼, 아들 다니엘을 낳음
 1978년 뉴욕 장난감 대회에 '액션 베이스볼'을 갖고 참가. 리디아 데이비스와 이혼.
 1979년 아버지가 사망하여 유산을 물려받음
 1981년 시리 후스트베트와 결혼, 딸 소피아를 낳음
 1986년 프린스턴 대학 강사직을 맡음
 1994년 <거대한 괴물>이 메디치상 외국문학상을 받음, <우연의 음악>이 영화로 만들어짐
 1995년 영화 '스모크', '블루 인 더 페이스' 개봉
 1997년 깐느영화제 심사위원을 맡음
 1998년 영화 '룰루 온 더 브리지'를 직접 감독함

줄인이야기.
  나는 영화시나리오 작가이자 소설가이다. 어느날 사고를 당하게 되고
뜻하지 않게 옛친구인 존트로즈에게 한 이야기를 듣게되고 동시에
정체불명의 파란공책을 손에 넣게 된다. 그는 그 공책에 소설을 쓰게되고
동시에 자신의 삶에서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다.

본문중..
  "생각은 진짜일세" 그가 말했다.
"말도 진짜고 인간적인 모든것이 진짜일세. 그래서 우리는 때때로. 설령 우리가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더라도 어떤일이 일어나기도 전에 미리 그것을 알게되지.
우리는 현재에 살고 있지만 우리의 내면에는 어느 순간이나 미래가 있네. 어쩌면 그게
글쓰기의 전부인지도 몰라. 시드, 과거의 사건을 기록하는것이 아니라.
미래에 어떤일이 일어나도록 하는것 말일세."

                                                                                                             

  약간은 몽환적인 느낌의 책이다. 폴 오스터는 소설가인 시드를 썼고 시드는 닉보언을
만들어냈다. 닉보언은 실비아를 실비아는 플래그씨를.(보통 액자구성이라고 하지..)
섬짓했다. 이렇게 내가 생각하고 느끼는것도 누군가의 쓰여짐에 의해서 행동하고 있는가 하는
스피노자는 내 자신을 의심하고 있는 자신만은 믿을수 있기 때문에 자신은 존재한다고 느겼는지
모르지만. 그 사실조차 누군가에게 의해 이미 결정되고 영향받고 있는거라면?
주인공 시드는 글을 씀으로써 자신을 잊어가고 닉보언과 자신을 거의 동일시하게 된다. 그리고
언젠간 닉 보언과 같은 삶의 종말(?)이 자신에게 곧 찾아올것임을 알고 파란 노트를 그렇게
찢어버렸는지도 모르겠다.
말의 힘. 생각의 힘. 글의 힘.
이것이 구체화되어 날아올때. 무서운일이다..
나 역시 생각안해본건 아니지만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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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명 Paul Auster
 1947년 2월 3일 미국 뉴저지주 뉴아크에서 태어남
 1969년 뉴욕 콜롬비아 대학에서 학사학위를 받음
 1970년 뉴욕 콜롬비아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음
 1974년 본격적으로 프랑스시 번역 및 창작 시작. 작가인 리디아 데이비스와 결혼, 아들 다니엘을 낳음
 1978년 뉴욕 장난감 대회에 '액션 베이스볼'을 갖고 참가. 리디아 데이비스와 이혼.
 1979년 아버지가 사망하여 유산을 물려받음
 1981년 시리 후스트베트와 결혼, 딸 소피아를 낳음
 1986년 프린스턴 대학 강사직을 맡음
 1994년 <거대한 괴물>이 메디치상 외국문학상을 받음, <우연의 음악>이 영화로 만들어짐
 1995년 영화 '스모크', '블루 인 더 페이스' 개봉
 1997년 깐느영화제 심사위원을 맡음
 1998년 영화 '룰루 온 더 브리지'를 직접 감독함

본문중..
  ‥삶이 한편의 이야기라면, 그리고 각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엮어 나가는 저자라면,
 나는 그저 되는대로 이야기를 엮어 내고 있었다. 나는 아무 줄거리도 없이 이야기를
엮어 내면서 떠오르는대로 하나하나의 문장을 적었고, 다음 문장에 대해서는 생각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 어쩌면 그래도 괜찮았을지 모르지만 문제는 이제 대어상 내가
생각을 하지 않고 그 이야기를 쓸수 있느냐 하는 것이 아니였다.
나는 이미 그 일을 해보았었다.
문제는 만연필에 잉크가 다 떨어졌을때, 내가 어떻게 해야 되느냐 하는 것이었다.

                                                                                                           

  폴씨는 항상 날 차분하게 만든다. 중요한건 폴씨가 항상 추구해 오던
"나 자신을 잊을정도의 집중"이 나 역시 이책을 보면서 그 정도의 그것이 된다는게
- 아 ~ 그저 근접했을 뿐이지만 - 마냥 신기하고 재미있을 뿐이다. 확실히 코엘료
아저씨는 버닝하는 ~거의 폭팔에 가까운 정도의 감동을 주는 반면. 이건 은은히 탄다.
큭큭 웃긴건 머릿속엔 남는게 없는데 가슴은 찡~한게, 재독을 하게 하는 책이다.
거 보게~ 지난주에 읽은 공중곡예사는 아직도 가슴에 남지만 거의 70%를 까먹은(퍽)
내가 해보고 싶었던 세상에대한 무늬탐구. 흐르는데로살것? 후후. 포크씨가
이미 바닥까지 차버리셨고 난 그걸통해 벌써 본만큼 본것 같다.
아하~난 내려가보지 말아야지. 무서웠다. 흐르는데로 살다간.
딱 굶어죽기 쉽상이다. 큭큭.. 나만의 키티씨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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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1년 출생, 서울대 국문과 <<여성동아>> <나목> 첫 발자욱
<미망>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나는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

                     - 박완서

본문중.
  우리가 신봉한 플라토닉은 실은 임신의 공포일 따름인것을.
                                                                                                         
  이번 2차 휴가때였다. H양에게서 추천받은 책한권.
"내가 박완서씨를 되게 좋아해서 말이지.." 하고 받은책.
"아 그래?" 하곤 들어왔는데.. 어. 이게 진중문고에 있는게다.
그래서 뭐 까뮈씨를 뒤로하고 집었지. 아 읽어봤는데..
완전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야. 어른들을 위한.
왠지 화롯불이 있고 따듯한 솜이불에 천천히 고구마따위를 먹으면서 말이지.
"그래서요? 와~"를 연발하며 들어야할 그런 분위기. 응.
대게 전쟁세대들은 그런 뭘까... 시대적 우월감?? 그런 냄새가 나는게 많은데
이건 전혀 그렇지 않았어. 그냥 조용히 이야기해줄뿐이지.
뭐 나도 불타는(?) 20대라 그런지 현보씨가 나 같았기도 했어.
은근히 투영시켜 보는 재미가 있더라고. 쿡쿡. 꽤 재미있게 봤는데.
"그" 남자의 이름이 한번인가 두번밖에 안나와서 "나"가 건이라는것도.
"그"가 현보라는것도 읽으면서 간신히 알게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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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네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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