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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지적해야 할 점은, 내가 일본 만주군 출신인 박정희의 이념과 이상을 단순히 일제 어용 이데올로기의 '아류'나 '복제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푸코가 제시한 '계보'의 개념은 위계질서적인 의미의 '베끼기-재현'이 아니다. 푸코는 차후의 또다른 변형과 잠재적 재생 가능성을 보유한 '원형'의 독자적인 '화현'을 현실 변화의 주요 원칙으로 본다. 예를 들어서 전통시대의 오가작통과 일제시대의 애국반 이라는 계보를 지닌 북한의 인민반과 남한의 반상회의 다양한 변천을 보면 '아류'개념의 지나친 단순성을 절감할수 있다. -p.39

... 남에게 정신적인 가르침을 줄 수 있으려면 그 남과 일단 생각의 범위가 달라야 하고, 자신만의 독보적인 정신생활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개성' 과 '개인주의'를 표어롤 내세우는 그들의 생각은 사실 놀랍게도 천편일률적이다. - p.59

...제도에 대한 불신 못지 않게 대인관계에서 드러나는 근원적인 경계의 자세가 나를 매우 놀라게 하였다. 대인관계에 대한 보편적인 전제는 "모든 사람이 타인과 관계하는 이유가 본인 이득의 극대화" 라는 '삼국지'를 생각하게 하는 '생활의 지혜'였다(동양 고전을 일반적으로 많이 망각한 한국에서, '삼국지'가 유독 인기가 많은 이유가 여기에도 있지 않을까) 따라서 소위 삼연이 닿지 않거나 특별한 '결속감 구축 의례'를 거치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처음부터 무조건 남에 대해 친절하고 이타적인 자세를 갖추는 것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았다. 오히려 중세 유럽 혼란기의 무장된 기사들이 초면 인사를 했던 것처럼, 상대방의 나이와 신분, 사회 관계망, 숨은 의도들을 조심스럽게 파악한 뒤에 이에 따라서 친절과 협조의 정도를 맞추는 것이 통례였던것 같다. 대(對) 사회, 대인관계의 근본 전제인 신뢰가 심하게 결여된 이러한 사회를 '위험사회(risk society)'라고 명명하는 학자도 있지만, '불신사회'가 더 적합하지 않나 싶다. - p.171

우리가 말로 표현하지 않는, 또는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에게 존재하지도 않는다. 반대로 일단 표현체계가 잡히면, 우리는 그 표현 대상물의 존재를 별로 의심하지 않는다. '민족사' 책이 서점과 학생들의 머리를 가득 채우고 나면, 불변하는 '민족'이 주체가 된 단선적인 '국사'의 존재를 의심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다. 애석하게도 우리는 탈출할줄도 모르는 언어의 포로들이다. 그러나 조금이나마 일상 언어의 늪을 벗어나라면, 한 가지 아주 좋고 간단한 방법이 있다. 바로 무슨 일을 접하든 그 이면을 생각하는 것이다. 역사에서 이것은 양쪽의 고통을 아울러 생각해서 자기 고통으로 알라는 것을 의미한다... - p.218

--
박노자의 인터뷰 : http://blog.aladdin.co.kr/pop/3059722


평소 잘 안보는 section에서 책 4권 발견..
OTL..


오빠가 돌아왔다 - 김영하
당신들의 대한민국 1/2 - 박노자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신영복 옥중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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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어리석다는 이유만으로도 당장 죽을수 있었다. 그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이 삶에 감사해야만 한다. 그건 전적으로 우리가 사랑했던 나날들이 이 세상 어딘가에서 이해되기만을 기다리며 어리석은 우리들을 견디고 오랜 세월을 버티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맞다, 좋고 좋고 좋기만 한 시절들도 결국에는 다 지나가게 돼 있다. 그렇기는 하지만, 그 나날들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할 수는 없다. 우리가 노인이 될 때까지 살아야만 하는 이유는 어쩌면 우리 모두가 일생에 단 한 번은 35미터에 달하는 신의 나무를 마주한 나무학자 완잔의 처지가 되어야만 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공룡과 함께 살았다는, 화석으로만 남은, 하지만 우리 눈앞에서 기적처럼 살아 숨쉬는 그 나무.

...

 

세계의 끝 여자친구 - 김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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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내 머리로, 내 눈으로 읽기 위해.
여전한 하루키-
1q84 의 후반부를 읽는도중.
스푸트니크가 계속 겹쳐읽어지기에 또 구입...ㅠ
(같은책을 3권이나 사다니 .. 이젠 안줄테다! - ㅍ-)

 

오늘 동물병원에서 본 고냥님

날 만져주오 포스였지만..

왠지 건들지 못한건 저 우락부락한 근육때문...일까나.

 

내 핸드폰 문자소리에 깜짝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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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폭 하고 안아도 가만히 있어주는 지구유일의 생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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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디, 난 모르겠어. 그런게 사무라이 야군가? 마치 투우장에서 던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야. 그래. 또 하나 모르는 게 있어.'
'뭐야.리치.'
'저 팬들은 응원에 열중하곤, 시합 쪽은 별로 보고 있지 않은 것 같은데, 내 기우일까?'
'리치, 네 말대로야. 아무도 시합 같은 건 보고 있지 않아. 시합 경과는 집에 돌아가서 '프로야구뉴스'를 보면 알게돼. 모두 응원하러 나온거야.'


"그거야, 문제는." 한신 팬인 극작가는 깊은 고뇌에 찬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우리들 팬은 아무것도 몰랐어. 적어도, 밖에서 보고 있는 한, 모든게 잘 되어 가고 있는 듯이 보였어. 20년 만의 우승은 눈앞에 다가오고 있었지. 그렇지만 매직 넘버(역자주: 수위 팀이 우승하기 위해 필요한 승수)가 줄어들 때마다 그들의 스트레스는 늘어 갔어. 그리고 매직 넘버가 나머지 하나가 되었을때, 그들은 겨우 깨달았던 거야. 우리들이 하고 있는 것은 야구가 아니다. 확실히 야구를 많이 닮았고, 규칙은 거의 같고, 방망이나 글러브나 로진 백이나 통증을 가라 앉히는 스프레이를 쓰는 점도 공통되었고, 공의 크기나 재질에 이르러서는 완전히 똑같다고 해도 상관없어. 그러나 그건 야구가 아니었던거야."



 박민규보다 좀 더 해체적이고 정신없던 다카하시 겐이치로의 책이다. 야구가 사라진 시대의 이야기들은 얼개와 얼개가 이어지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소설을 관통하는 하나의 이야기는 없다. 마치 조각조각 붙여놓고 보니 그것이 이것이었던가 하는정도의 알똥말똥함. 하지만 어떠한 하나의 현상.이라던가 가령 삶.에대해 이것은 이것이다라고 정의를 내리기보단. 이편이 훨씬 편하고 자세하고 단단하게 다가왔다. 작가가 힘을 쭉 빼고 쓴 글이라고 했다.
박민규라면. 과연-. 이라고 한마디 던지지 않았을까.

「당신과 활쏘기를 겨루겠소!」
 람발도가 그녀를 향해 달려가면서 말했다.
 젊은이는 그렇게 언제나 여자를 향해 달린다. 하지만 그를 떠민게 정말 그녀에 대한 사랑일까?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이 그를 떠민게 아닐까? 여인만이 그에게 줄 수 있는 존재의 확실성을 찾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고 행복하기도 하고 절망적이기도 한 젊은이는 달려가서 사랑에 빠진다. 그에게 여자란 분명 여기에 존재하는 사람이며 그녀만이 존재를 확인시켜 줄 수 있다. 하지만 그 여자 역시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 젊은이 앞에 있는 그 여자도 불안에 떨고 있으며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다. 그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 젊은이는 어떻게 할까? 두 사람 중 누가 힘이 세고 누가 약한지가 중요한 것일까? 둘은 비슷하다. 하지만 젊은이는 알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에 그 사실을 알 수가 없다. 그가 갈망하는 그녀는 존재하는 여자이고 분명한 여자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아니 더 적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녀는 그가 아는 것과는 다른 것들을 알고 있다. 지금 그녀가 찾고 있는 것은 다른 존재의 방식이다. 그들은 함께 활쏘기를 겨룬다. 그녀는 그에게 소리를 치고 그를 무시한다. 시합을 위해 그녀가 그런다는 것을 그는 모른다.

--

어떤사람이 아주 열심히 글을 쓰기 시작한다. 하지만 펜이 먼지에 뒤덮인 잉크만 찍어대는 시간이 찾아오고 써놓은 글 위에는 삶이 조금도 흐르지 않는다. 삶은 모두 밖에, 창문 너머에, 글을 쓰는 사람의 외부에 있다. 그래서 글을 쓰는 사람은 자신이 써놓은 페이지들 속으로 몸을 숨길 수도 없고 다른 세계를 열 수도 없고 삶과 글의 간극을 메울수도 없을 것 같다. 어쩌면 그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 글을 쓰는 사람이 즐겁게 글을 썼다면 그것은 기적이나 은총 때문이 아니라 죄악과 우상화와 오만함의 결과이다. 그러면 나는 그런 것들에서 벗어났을까? 아니다, 난 글을 쓰면서 선한 사람으로 변하지 못했다. 나는 그저 불안하고 별 의식이 없는 젊음을 약간 소모했을 뿐이다. 이렇게 마음에 들지 않는 페이지들이 내게 무슨 가치가 있을까? 책과 서원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의 가치가 없을 수도있다. 글을 쓰는 사람이 글을 쓰면서 자신의 영혼을 구원할 수 있다고 말할수 없다. 그는 글을 쓰고 또 쓴다. 그러는 사이 이미 그의 영혼은 사라져 버리고 없다.

--

모든것은 자신의 모습을 전혀 보지 못하고 자신의 외면을 전혀 변화시키지도 못한 채, 결국은 모든 것이 움직이며 세상의 단단한 껍질속에서는 아무것도 변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매끄러운 페이지 속에서 움직인다. 세상에는 바로 지금 내가 글을 쓰고 있는 종이와 똑같은 물질의 확장만이 존재한다. 이러한 확장은 여러 가지 형태와 밀도 그리고 다양한 농담의 색깔로 수축되고 응축되지만 그래도 편평한 표면 위에 덧칠해진 모습으로, 또 털이나 깃털 투성이의 덩어리, 혹은 거북이 껍질처럼 마디투성이의 덩어리로도 형상화될 수 있다. 그리고 그와 같은 털 덩어리, 깃털 덩어리, 마디 덩어리들은 종종 움직이는 듯이 보이기도 한다. 혹은 근본적으로 변화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주변으로 균일한 물질들이 확장될 때 부여된 다양한 특성들 속에서 그들의 관계에 변화가 생기기도 한다.



글과 삶이 동일시되지 않는다는건 좀 슬픈일이 아닐까 싶다. 어떠한 이상향을 잡고 미친듯이 뛰어가는데 전혀 가까워지지 않는 삶을 사는것처럼. 나의 글들이 그렇다. 본문에도 나와있듯. "글 위에는 삶이 조금도 흐르지 않는" 삶. 그런 글들에 의미가 있을까? 칼비노의 작품중에 처음으로 읽어본 작품인데 꽤나 마음에 들었다. 제목이 존재하지 않는 기사 라서 덕분에 판타지 소설이라는 이상한 오해를 한 녀석도 있었지만. 존재성에 대해서 생각하는것. 끊임없이 갈구하는것. 나는 사람을 만나는 이유가 내 자신을 그앞에서 확인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확실히 외롭거나 고독한것보단. 나 자신을 공고히 다지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확실히 인간은 환경의 영향(혹은 지배)을 받지만 근본적으로 바뀌는건 환경을 바꾸기보단 자신을 바꾸는것. 일테다. 환경은 어딜가도 고정적이라고 생각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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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이 세상에는 장래성 따위 있지도 않은데, 생의 시간에 매달리는 나의 근성은 날마다 내일 들어갈 감옥을 만들어 낸다. 하치랑 어제까지 함께 살아도 괜찮다고 한다면, 나는 또 스스로 감옥을 재구성할것이다. 반대로, 작년의 나 한테 누군가가 <내년에는 종교를 떠날 것> 이라고 가르쳐 주었대 봐야 코웃음을 쳤을 것이다.
  기간이 정해져 있으면, 그런 일들을 쉬 알 수 있다. 부자유스러움의 얼개를. 그리고 매사 물러날 때를 포착 하는 것이 얼마나 생명을 활기차게 해주는지를. 지금 이 영원한 상자 정원을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우리한테는 밤도 낮도 의무도 없고, 내일을 위해 지키지 않으면 안 될 약속도 없었다.

 모두가 우리처럼만 살고 있다면, 얼마나.

상대방을 잘 알 수 있을텐데. 자기자신을 잘 알 수 있을텐데. 친절할수 있을텐데.

--

나는 꿈을 꾸고 확실하게 깨달았다.
그것은, 하치와 하치공(시부야에 있는 충견 하치공의 동상)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꿈이었다. 둘이 같이 살지 않고, 어찌된 일인지 평범한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같은 분위기였다. 이상해. 아마도 그 당시의 생활이 전부 이미지가 되어 꿈으로 나타난 것이리라고 생각한다.

외로운 것만 빼고.

아아, 이 전체적인 생활은 그 두 가지가 다같이 얻어지고 그런 멋없는 양자택일에 의해 분열되지 않을 경우에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닌가!생활이란 범주 내에서의 창조, 창조의 고귀함이 충만한 생활, 그것은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말인가!
  그것을 가능케 만든 사람도 존재할 수 있으리라. 하지만 성실을 지키기 위해 관능의 쾌락을 잃지 않았던 남편이나 가장이 있었으며, 자유와 위험을 잃을 염려로 가슴을 시들들도록 내려버려둔 안주자가 있었을까 ? 아마 그럴 수 있을는지도 모르지만 그는 아직그런 사람을 보지는 못했다.
  이 지상의 모든 존재에 관한 한 그와 같은 이원적 대립에 그 근본이 있는것이다. 여자가 아니면 남자이고 떠돌이가 아니면 안주자며 이성적이 아니면 감정적이었다. 숨을 들이마시면서도 내뱉고 남자이면서도 여자가 되고 자유를 원하면서도 질서를 바라고 충동적이면서도 정신적이 된다든가 하는 그런 이원적인 것을 동시에 충족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한 가지를 위해서는 다른 것을 잃어야만 하는 희생이 있으며, 또한 그 한 가지는 다른 것만큼 중요하고도 열망할 가치가 충분한 일이 아닌가! 그 점에 있어서 여자는 남자보다 훨씬 쉽기는 하다. 여자의 경우에는 스스로 그 쾌락으로 하여금 열매를 맺도록 했으며 사랑의 행복으로 부터 아이가 태어나도록 자연이 창조해 주었다. 하지만 남자의 경우에는 그런것 대신에 영원한 동경만을 주었을 뿐이다. 그 모든 것이 신의 의지대로 힌것이라 하면 신은 짖궃거나 적의에 차서 자신의 창조에 대해 고소하다고 웃고 있을까? 그렇지는 않으리라. 그가 만약에 사슴새끼나 수사슴,물고기와 새, 숲과 나무나 사계를 창조했다고 한다면 짖궃을리는 없으리라. 하지만 신의 창조물이 실패이든 불안전하든, 신이 인간의 결함과 동경에 대해 특별환 관심을 지니든, 지니지 못하든, 그것이 적의 씨앗인 원죄이든, 신은 그의 창조에 결함을 만들어 놓았다. 그렇다고 이런 동경과 불만이 원죄라해야 마땅하는 말인가? 그러나 인간이 창조해서 신에게 재물로 되돌린 모든 미적인 것과 성스러운 것이 모두 그 원죄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었던가?



 그는 다시 한번 눈을 떠 친구의 얼굴을 한참이나 쳐다보면서 그 눈으로 친구와 작별을 고했다. 그리곤 무척 그리운 듯한 목소리로 낮게 말을 이었다.
  「나르치스, 자네는 어머니가 없다면 어떻게 죽으려는가? 어머니가 없이는 사랑을 할수도 없고 죽을수도 없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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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에 따라 틀리지만 원래 악한 사람은 없어요. 환경 때문에 변해서 그렇지'




  어두우면서도 솔깃하고 재미있었던 영화. 인육을 먹지만 아무런 죄책감도 가지지 못하는 그들을 보며 우린 무슨 생각을 해야할까. (인육이 고기로써의 문제가 아니라 남들을 죽여야만 먹을수 있는점에서 더욱 그렇다.)

 좀 뻔하게 나오는 자본주의와 권력에 대해서는 다른분들이 더 심도 있게 다루어 주셨으니;; pass

 내가 개인적으로 봤던건 오르르인데 그녀는 그 배수구의 음성에 사로잡혀 번번히 자살을 시도하지만 미수에 그치는 장면이었다. 미디어는 항상 우리 곁에 있고 그것은 그녀(그)의 모든것을 지배한다. 그것을 아무생각없이 행하는 행위자로써의 행태도 그저 "재미로 시작" 된것을 생각해본다면 말이지.

 오르르 말고도 지하실에 사는 노인과 달팽이가 끌렸었는데. 전체적으론 주제를 관통하는 그 무언가가 아닌가 싶다. 노인은 인육을 먹지도 않았고(대신 달팽이를 먹는다던가..하는) 특히 델리카트슨 사람들에서 구원이자 희망으로 그려지는 물을 생각해 봤을때 심도있게 그려내던 씬이 아니었나 생각해보면 (주인공 탈출씬이라던가..) 그게 아니었는지..

 어른들을 위한 동화. 랄까. 엔딩이 정말 그런.거 같아서 뒷맛이 씁쓸했지만, 나중에 다시한번 볼만한 영화.

나도 이렇게 웃을줄 아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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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헌책방 고구마에서 구입.

국경의남쪽 태양의 서쪽 - 무라카미 하루키
바보의 벽 - 요로 다케시
크눌프 그 삶의 세이야기 - 헤르만 헤세
이방인 / 페스트 / 전락 - 알베르 카뮈
인샬라 상 - 권현숙
인샬라 하 - 권현숙
하치의 마지막 연인 - 요시모토 바나나
지와 사랑 - 헤르만 헤세
꿈꾸는 식물 - 이외수

고구마 책방이 안좋다는등의 평이 있었는데
나 같은 경우는 친절해서 좋았음.

크눌프 새책이 나왔다고 전화까지 주시고-


그나저나 인문/ 사회쪽도 읽어야하는데 -_-
바보의 벽 빼곤 죄다...음....하핫;

갱 누님+_+)

부비부비 나루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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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이 모든 괴로움을 또 다시" 를 한창 읽고 있을때 그녀의 삶에 대해서 종종 생각한적이 있었다. 그리고 저 두개의 에세이를 다 읽고 그녀의 번역본을 하나하나 읽어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 꽤 오래전의 이야기이고 이제는 거죽밖에 남질않아, 그 저 더듬어볼 뿐이지만.

4독 한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독째에도 한호흡에 읽지 못했다. 보통 한호흡에 머무르지 못하는것들은 인문서적인 경우가 많았고 그 외 경계에 있는사람들을 보면 까뮈나 카프카의 글들이었었다. 그 자리에 린저의 책이 있다는것이 좀 의외였고, 나는 이게 린저가 글을 잘쓴 덕분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더 커다란 부분을 전혜린이 역을 담당했기 때문이라고도 생각한다. 예전에 생각했던 에세이의 전혜린과 소설속 주인공인 니나 부슈만. 나는 소설처럼 살기를 원하지는 않지만, 종종 소설속의 주인공처럼 살아갔던 사람들을 보곤 한다. 그중에 한명이 전혜린인 샘이고.

이 책은 항상 나에게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었을 뿐 아니라. 내 가슴속에 무언갈 끄집어 낸다. 게다가 이 책은 (정말이지 책주제에!) 나에게 어느 사이 돌아올 지점을 만들어주는 어떤 하나의 단단한 고리를 만들어 내었다. 꽤나 힘들때 읽었던 책을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책이 항상 들어있었다.

나는 4독을 하는동안 이 책에 대해서 무언가 쓰려고 했었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아무말도 할수 없다.

다만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 읽었을때도 잡아내지 못했던 부분을 조금 옮겨 본다.

....니나는 갑자기 얘기를 시작했다. 언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운명이 없어. 그리고 그것은 그들의 잘못이야. 그들은 운명을 가지려고 하지 않아. 커다란 단 한 번의 충격을 피하고 그 대신 수백 개의 작은 충격을 받아들이고 있어. 그러나 커다란 충격만이 우리를 앞으로 날려 보내는거야. 작은 충격은 우리를 점점 비참 속에 몰아넣고. 그러나 그건 아프지 않거든. 타락은 편한 일이니까. 내 생각으로는 그건 마치 파탄 직전에 있는 상인이 파산을 감추기 위해서 여기저기서 돈을 빌리고 일생 동안 이자를 갚아가는 공포에 싸인 소상인으로 그치는 것과 같다고 생각돼. 나는 언제나 파산을 선언하고는 다시 처음부터 개시하는 편을 택하고 싶어...

- 생의 한가운데_루이제린저_전혜린 역

언젠가 한호흡에 이작품이 읽게 되는날이 오겠지.
언젠가 그날이 오면 왠지 조금 자라있을꺼 같은 기분도 든다.




ps 내가 봤던 역본은 98년 문예출판사에서 나온 노란색표지의 주황색띠지가 있는 책.

삼청동길 혼자는 외로워요

2층집에 대한 동경이 있다.

실은 혼자 안갔다.

은근히 닮았다고 생각함!

문제1) 여기에 숨어 있는 동물은 무엇일까요?

응컁컁!!

술병보니...쓰읍 +_+

쌈지길에 가면 다들 찍어본다는 그사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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