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전체성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 인간은 태어날때부터 이미 하나의 전체로 태어나며, 따라서 이미 전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일생을 통해 해야 할 일은 이 타고난 전체성을 가능한 한 최고도로 분화시키고, 일관성과 조화가 이루어지도록 발전시키는것이며, 그것이 제각각 흩어져 제멋대로 움직이거나 갈등 구조를 만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융은 말하고 있다. 해리된 인격은 왜곡된 인격이다. 정신분석가로서 융이 하는일은 환자가 잃어버린 전체성을 되찾고 정신을 강화하도록 도와 장래의 분열에 저항할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 p52
의식에서 무의식으로의 전환에 대해 잘 알려진 예는 어린아이가 부모에게서 독립하기 시작할 때 나타난다. 이때 어린이는 대리 부모에 대한 환상을 갖기 시작하며, 조만간 그것을 교사, 코치, 부모의 오랜 친구 등과 같은 현실의 인물에게 투사한다. 이것은 무의식적 가치가 어떻게 해서 의식적 가치가 갖고 있던 것과 같은 특징을 가지게 되는지 보여주고 있다. 어린이가 부모에게 분리되면 그 부모에 대한 아이들의 가치는 사라진다. 이 가치는 무의식이 되고 공상의 형태로 표현된다. 그 후 그것은 새로운 대상, 새롭다고는 해도 본래의 가치와 비슷한 가치를 보유하고 있는 대상에게서 다시 의식화 된다. -p107
우리의 모든 문화적인 성취는 무엇을 가져왔는가? 그 두려운 대답이 우리 눈앞에 있다. 인간은 공포에서 해방되지 못했고, 소름끼치는 악몽이 세계를 덮고 있다. 지금까지 이성은 비참하게 패배해왔고, 누구나 피하고 싶어하던 바고 그것이 활개를 치고 있다. 인간은 유용한 도구들을 고안하여 풍요를 누리고 있지만 깊이를 알수 없는 나락의 구멍을 뚫어놓았다. 앞으로 인간은 어떻게 될까? 어디서 멈출 수 있을까? 지난번 세계대전 후에 우리는 이성에 희망을 걸어왔다. 지금도 희망을 멈추지 않고 있다. .....(중략)
누가 혹은 무엇이 원인인가? 그것은 바로 악의 없고 독창적이며, 발명의 재능이 풍부하고, 품위 있어 보이는 이성적인 인간이다. 그러나 인간은 불행하게도 자신이 악마에게 사로잡혀 있다는 것을 절망적일 만큼 알지 못하고 있다. 더 나쁜 것은, 이런 인간은 자기 자신을 정면으로 바라보기를 전적으로 회피하고 있으며, 우리도 미친듯이 그를 돕고 있다는것이다. .....(중략)
차라리 전쟁이라도 하는 편이 나을것이다. 전쟁이라면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책임을 전가할 수 있기때문이다. 전쟁은 항상 누군가에게 책임을 뒤집어 씌운다. 전 세계 사람들이 두려워 떨며 도망치는 바로 그 일을 행하고 있으면서도 아무도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 - p 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