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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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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지은의 노래를 듣다가 듣다가 듣다가 듣다가 보면, 난 사랑같은건 정말 하지 못할꺼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생각을 뛰어넘어 어떠한 용단을 하게 만들었다. 내 삶이 너무 유동적이고 피상적이여서 그런걸까. 하나의 구심점을 만들어 낼수 없다는건 사람을 꽤나 우울하게 만든다. 여전히 난 누구에게나 그저 그런사람으로 인식되고, 지나가고 잊혀진다. 몸서리칠만큼 싫지만, 할수 없다. 예전엔 감정들이 물리적인 반응일꺼라 생각했는데, 이젠. 아니다. 굳어진것은 돌이킬수 없고. 내 상처와 삶의 무늬들은 그저 그 자리에 있을뿐이다. 그 어떤것으로도 돌아갈 수 없는 하나의 나라는건 스물 여섯이 되어서야 그 갈피를 잡았다. 돌아갈수 없다.는것.

2. 아 나도 좀 너같은 애들 싫다. 괜히 자의식 과잉인거야? 왜 내가 너를 좋아하지 않으면 안되는거지? 물론 너란 여자는 이쁘고 충분한 성적 매력도 있고(미안 너에게선 이거밖에 생각이 안난다.) 나란녀석은 그저 그런 비리비리한 놈이지만. 내가 보기엔 넌 그냥 그게 다.야. 적어도 나에겐. 그냥 네 싸구려 미소는 니 친구들한테 부탁해서 얻은 소개팅 남자에게 날려주렴..아니면 네 치맛자락아래 좀 보여주고 환심사던가. 그런 구질구질한 미소 보내고 나한테서 도대체 뭘 원하는거니. 응? 항상 내 삶에서 너란 인간이 중심이 되길 원하는거야? 언제 어디서든지 모든세계가 널 향해 도는거라 생각해? 진심으로? 아니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는 거거든. 어떻게 사람이 그럴수도 있는가 싶어서. 다 필요없구. 보면 마냥 짜증나서 말이지. 나에게 있어선 그런걸 제발 바라지는 말아줘. 배려도 마음이 맞아야 배려를 해주는거지. 젠장맞을.

3.
횽 블로그엔 그런거 없다.

4. 
 

여긴 어디? 나는 누구..?

4.1 내 첫 공중파는 초등학교때 미술실습을 경복궁에 나가서 그림 그리다가 메인뉴스 종료후 내일의 날씨 나오기전 짤막하게 나오는 (약 3초?) 의 아이켓치로 나온적이 있다. 그러니깐 생각을 해보면 아마도 1990년쯤.


5. 주말. 방배동을 빠져나와 올림픽 대로를 탔다. 앞에 흰색 오피러스차가 운전석쪽 앞바퀴 바람이 빠진채로 운전을 하다가 커브길에서 나랑 부딪칠뻔했다. 이대로 부딪치면 죽겠지. 라는 생각.

6.

Whale 보단 W라 왠지 안심했다. (웨일냥이 밉다거나 한건 아니에요-)

7. 비가왔다. 예전부터 비가오면 살짝 조증이 이는데. 무엇때문에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언제부터인가 비가오면, 꼭꼭 숨겨져 있는 스위치가 내몸안에서 착- 하고 켜지는것처럼.
거의 불가항력적이다. 덕분에 비를 맞고 다녔다. 뽀송한 우산과 젖어있는 머리칼을 보면서
사람들은 이상하게 생각했을지도... 집에 와서 맥주한잔 하고 싶었지만, 피곤해서 쓰러져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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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디, 난 모르겠어. 그런게 사무라이 야군가? 마치 투우장에서 던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야. 그래. 또 하나 모르는 게 있어.'
'뭐야.리치.'
'저 팬들은 응원에 열중하곤, 시합 쪽은 별로 보고 있지 않은 것 같은데, 내 기우일까?'
'리치, 네 말대로야. 아무도 시합 같은 건 보고 있지 않아. 시합 경과는 집에 돌아가서 '프로야구뉴스'를 보면 알게돼. 모두 응원하러 나온거야.'


"그거야, 문제는." 한신 팬인 극작가는 깊은 고뇌에 찬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우리들 팬은 아무것도 몰랐어. 적어도, 밖에서 보고 있는 한, 모든게 잘 되어 가고 있는 듯이 보였어. 20년 만의 우승은 눈앞에 다가오고 있었지. 그렇지만 매직 넘버(역자주: 수위 팀이 우승하기 위해 필요한 승수)가 줄어들 때마다 그들의 스트레스는 늘어 갔어. 그리고 매직 넘버가 나머지 하나가 되었을때, 그들은 겨우 깨달았던 거야. 우리들이 하고 있는 것은 야구가 아니다. 확실히 야구를 많이 닮았고, 규칙은 거의 같고, 방망이나 글러브나 로진 백이나 통증을 가라 앉히는 스프레이를 쓰는 점도 공통되었고, 공의 크기나 재질에 이르러서는 완전히 똑같다고 해도 상관없어. 그러나 그건 야구가 아니었던거야."



 박민규보다 좀 더 해체적이고 정신없던 다카하시 겐이치로의 책이다. 야구가 사라진 시대의 이야기들은 얼개와 얼개가 이어지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소설을 관통하는 하나의 이야기는 없다. 마치 조각조각 붙여놓고 보니 그것이 이것이었던가 하는정도의 알똥말똥함. 하지만 어떠한 하나의 현상.이라던가 가령 삶.에대해 이것은 이것이다라고 정의를 내리기보단. 이편이 훨씬 편하고 자세하고 단단하게 다가왔다. 작가가 힘을 쭉 빼고 쓴 글이라고 했다.
박민규라면. 과연-. 이라고 한마디 던지지 않았을까.

「당신과 활쏘기를 겨루겠소!」
 람발도가 그녀를 향해 달려가면서 말했다.
 젊은이는 그렇게 언제나 여자를 향해 달린다. 하지만 그를 떠민게 정말 그녀에 대한 사랑일까?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이 그를 떠민게 아닐까? 여인만이 그에게 줄 수 있는 존재의 확실성을 찾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고 행복하기도 하고 절망적이기도 한 젊은이는 달려가서 사랑에 빠진다. 그에게 여자란 분명 여기에 존재하는 사람이며 그녀만이 존재를 확인시켜 줄 수 있다. 하지만 그 여자 역시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 젊은이 앞에 있는 그 여자도 불안에 떨고 있으며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다. 그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 젊은이는 어떻게 할까? 두 사람 중 누가 힘이 세고 누가 약한지가 중요한 것일까? 둘은 비슷하다. 하지만 젊은이는 알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에 그 사실을 알 수가 없다. 그가 갈망하는 그녀는 존재하는 여자이고 분명한 여자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아니 더 적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녀는 그가 아는 것과는 다른 것들을 알고 있다. 지금 그녀가 찾고 있는 것은 다른 존재의 방식이다. 그들은 함께 활쏘기를 겨룬다. 그녀는 그에게 소리를 치고 그를 무시한다. 시합을 위해 그녀가 그런다는 것을 그는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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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사람이 아주 열심히 글을 쓰기 시작한다. 하지만 펜이 먼지에 뒤덮인 잉크만 찍어대는 시간이 찾아오고 써놓은 글 위에는 삶이 조금도 흐르지 않는다. 삶은 모두 밖에, 창문 너머에, 글을 쓰는 사람의 외부에 있다. 그래서 글을 쓰는 사람은 자신이 써놓은 페이지들 속으로 몸을 숨길 수도 없고 다른 세계를 열 수도 없고 삶과 글의 간극을 메울수도 없을 것 같다. 어쩌면 그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 글을 쓰는 사람이 즐겁게 글을 썼다면 그것은 기적이나 은총 때문이 아니라 죄악과 우상화와 오만함의 결과이다. 그러면 나는 그런 것들에서 벗어났을까? 아니다, 난 글을 쓰면서 선한 사람으로 변하지 못했다. 나는 그저 불안하고 별 의식이 없는 젊음을 약간 소모했을 뿐이다. 이렇게 마음에 들지 않는 페이지들이 내게 무슨 가치가 있을까? 책과 서원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의 가치가 없을 수도있다. 글을 쓰는 사람이 글을 쓰면서 자신의 영혼을 구원할 수 있다고 말할수 없다. 그는 글을 쓰고 또 쓴다. 그러는 사이 이미 그의 영혼은 사라져 버리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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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것은 자신의 모습을 전혀 보지 못하고 자신의 외면을 전혀 변화시키지도 못한 채, 결국은 모든 것이 움직이며 세상의 단단한 껍질속에서는 아무것도 변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매끄러운 페이지 속에서 움직인다. 세상에는 바로 지금 내가 글을 쓰고 있는 종이와 똑같은 물질의 확장만이 존재한다. 이러한 확장은 여러 가지 형태와 밀도 그리고 다양한 농담의 색깔로 수축되고 응축되지만 그래도 편평한 표면 위에 덧칠해진 모습으로, 또 털이나 깃털 투성이의 덩어리, 혹은 거북이 껍질처럼 마디투성이의 덩어리로도 형상화될 수 있다. 그리고 그와 같은 털 덩어리, 깃털 덩어리, 마디 덩어리들은 종종 움직이는 듯이 보이기도 한다. 혹은 근본적으로 변화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주변으로 균일한 물질들이 확장될 때 부여된 다양한 특성들 속에서 그들의 관계에 변화가 생기기도 한다.



글과 삶이 동일시되지 않는다는건 좀 슬픈일이 아닐까 싶다. 어떠한 이상향을 잡고 미친듯이 뛰어가는데 전혀 가까워지지 않는 삶을 사는것처럼. 나의 글들이 그렇다. 본문에도 나와있듯. "글 위에는 삶이 조금도 흐르지 않는" 삶. 그런 글들에 의미가 있을까? 칼비노의 작품중에 처음으로 읽어본 작품인데 꽤나 마음에 들었다. 제목이 존재하지 않는 기사 라서 덕분에 판타지 소설이라는 이상한 오해를 한 녀석도 있었지만. 존재성에 대해서 생각하는것. 끊임없이 갈구하는것. 나는 사람을 만나는 이유가 내 자신을 그앞에서 확인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확실히 외롭거나 고독한것보단. 나 자신을 공고히 다지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확실히 인간은 환경의 영향(혹은 지배)을 받지만 근본적으로 바뀌는건 환경을 바꾸기보단 자신을 바꾸는것. 일테다. 환경은 어딜가도 고정적이라고 생각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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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이 세상에는 장래성 따위 있지도 않은데, 생의 시간에 매달리는 나의 근성은 날마다 내일 들어갈 감옥을 만들어 낸다. 하치랑 어제까지 함께 살아도 괜찮다고 한다면, 나는 또 스스로 감옥을 재구성할것이다. 반대로, 작년의 나 한테 누군가가 <내년에는 종교를 떠날 것> 이라고 가르쳐 주었대 봐야 코웃음을 쳤을 것이다.
  기간이 정해져 있으면, 그런 일들을 쉬 알 수 있다. 부자유스러움의 얼개를. 그리고 매사 물러날 때를 포착 하는 것이 얼마나 생명을 활기차게 해주는지를. 지금 이 영원한 상자 정원을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우리한테는 밤도 낮도 의무도 없고, 내일을 위해 지키지 않으면 안 될 약속도 없었다.

 모두가 우리처럼만 살고 있다면, 얼마나.

상대방을 잘 알 수 있을텐데. 자기자신을 잘 알 수 있을텐데. 친절할수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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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꿈을 꾸고 확실하게 깨달았다.
그것은, 하치와 하치공(시부야에 있는 충견 하치공의 동상)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꿈이었다. 둘이 같이 살지 않고, 어찌된 일인지 평범한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같은 분위기였다. 이상해. 아마도 그 당시의 생활이 전부 이미지가 되어 꿈으로 나타난 것이리라고 생각한다.

외로운 것만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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