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추워서 셔터도 안눌렸더랬다.

비도 왔더랬다.. 다들 쌍쌍이 노는데... 이게 뭐야!

아 슬프다... 곧 크리스마스...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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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문화의 습격과 휴머노이드의 인간혐오 정도의
주제로 묶기엔 너무 영화가 광대하다.

일단 그들은 어찌되었든 영화중에는 단 한사람도 죽이지 못했고
오히려 마지막엔 헤리슨포드를 살려준다. 그들의 폭력성은
인간이 휘두른 폭력에 대한 방어기제 정도가 아니였을런지.

내가 봤던것중 하나는 윗대가리들이 휴머노이드를 하나씩 처리하기 전 종이를 접어서
그가 휴머노이드 라는걸 암시하곤 했는데 마지막 디렉트 컷에서는 헤리슨포드앞으로
강아지 모양이 종이 접기가 배달된다... 이건 설명할 방법이 없지 않나-
오히려 인간소외 쪽이 더 맞다 싶기도 하고
 "얼마전에 저는 인터뷰 때문에 제네바에 갔었습니다. 그날의 일정을 끝낸 뒤 만나기로 한 여자친구가 저녁 약속을 취소하는 바람에 혼자 시내를 어슬렁거리게 되었습니다. 유난히 기분 좋은 밤이었습니다. 거리는 한적했고, 술집과 레스토랑에는 활기가 넘쳤습니다. 모든게 한없이 평온하고 정돈되고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그러다 불현듯...
불현듯 깨달았습니다. 내가 완전히 혼자라는 사실을.
 물론 그해의 다른 때에도 저는 자주 혼자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자친구는 비행기로 두 시간만 가면 되는 곳에 있었고요. 어쨌든 그날처럼 들뜬 오후를 보낸 다음, 누군가와 말을 해야 하는 의무감도 느끼지 않고, 나를 둘러싸고 있는 아름다움을 관조하며 오래된 도시의 거리와 골목들을 산책하는 것만큼 값진 일도 없었겠지요. 그런데도 나는 외로움에 마음이 짓눌리는 둣한 기분이 되었습니다. 도시의 풍광을 함께 나눌 사람, 함께 삼책하고 이런저런 일들에 대해 즐겁게 이야기할 사람이 없다는 사실 때문에 말입니다.
  나는 호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냈습니다. 그리고 그 도시에 사는 친구들의 전화번호를 여러개 찾아냈습니다. 하지만 그게 누구든 전화를 걸어 불러내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었습니다. 바에 들어가 술을 한잔 할까 생각했습니다. 분명 누군가 나를 알아보고 합석하자고 할 테니까요. 하지만 저는 그 유혹을 뿌리쳤습니다. 그러면서 든 생각이, 내가 이 세상에 있건 없건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고, 누구도 내가 내 삶에 대해 말하는 것에 귀기울이지 않고, 어줍잖은 나 같은 존재 없이도 세상은 아무런 문제없이 돌아갈 거라는 느낌만큼 참담한 것도 없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순간에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가 쓸모없고, 비참하다고 느끼고 있을까를 생각했습니다. 설령 그가 부자고 매력적이고 유쾌하더라도, 그 날 밤 그는 혼자고, 어제도 혼자였고, 아마 내일도 혼자일 테니까요. 데이트할 사람이 없는 학생들, 텔레비전이 유일한 구원인 양 바라보고 있는 노인들, 자신이 하는 일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자문하며 호텔 방에 있는 사업가들, 오후 내내 공들여 화장하고 몸단장을 한 뒤 바에 가서 함께 있을 사람을 찾지 않는 척하며 앉아 있는 여자들. 그녀들은 자신이 아직도 매력적인지를 확인하고 싶어하지요. 그런데 남자들이 눈길을 던지고 말을 걸면, 그녀들은 거만한 표정으로 접근을 거부합니다. 열등감을 느끼고 걱정되기 때문이지요. 자신이 미혼모라서든지, 혹은 이른 아침부터 땅거미가 질 때까지 일에 매여서 신문을 읽을 시간도 없고, 그래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할 수 없는 보잘것 없는 사무원이라는 사실을 눈치 채일까봐 두려습니다.
  거울을 들여다보며 자기가 못생겼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들은 타고난 외모가 가장 중요하다고 믿으며, 하나같이 잘생기고 부유한 명사들로 가득한 잡지를 읽는데 시간을 보냅니다. 저녁식사를 마친 부부들은 예전처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하면서도, 좀더 중요한 다른 걱정거리들이 있기 때문에 대화는 다음날로 미룹니다. 그러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다음날은 결코 오지 않습니다.
  그날 저는 막 이혼한 한 여자 친구와 점심을 먹었는데, 그녀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제 나는 내가 늘 꿈꾸던 자유를 갖게 됐어!' 그것은 거짓말입니다. 누구도 그런 자유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모두 사랑의 구속을 원합니다. 제네바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끼고, 책과 인터뷰,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누군가가 우리곁에 있기를 원합니다. 샌드위치 두개를 살돈이 없어서 한 개만 사더라도 둘이서 나눠먹기를 원합니다. 혼자서 샌드위치 한 개를 다 먹는것보다는 그 편이 나으니까요. 텔레비전에서 중계하는 중요한 축구경기를 보러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남자 때문에, 한창 열을 올리며 성당 탑에 대해 이야기는데 상점의 쇼윈도 앞에 자꾸 멈춰 서서 얘기의 맥을 끊어놓는 여자 때문에 데이트를 방해받는 것이, 혼자 제네바를 방문해서 홀로 세상의 모든 시간과 평온함을 누리는것보다 나으니까요.
  홀로 있는 것보단 굶주리는 편이 낫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홀로 있을때 - 스스로 선택한 고독이 아니라 받아들을 수 밖에 없는 고독을 말하는 겁니다 - 우리는 더이상 인류의 일원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안락한 스위트룸, 예의 바른 종업원들, 최고의 서비스를 제하는 훌륭한 호텔이 강 건너편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여전히 불행했습니다. 내가 이룬 것들로 즐거워 하고 만족스러워야 마땅한데도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나는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은 스쳐 지나가면서 그들의 눈빛에 두 가지 종류가 있다는걸 알았습니다. 이 아름다운 밤 한가운데서 고독을 선택한 척하는 사람들의 거만한 시선과 혼자인 것을 부끄러워하는 사람들의 슬픈눈빛.
  제가 이 모든것을 말씀드린 이유는, 최근에 암스테르담의 한 호텔에서 나에게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 했던 여자와 함께한 순간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전도서는 '찢어버릴 시간이 있고 꿰멜 시간이 있다'고 말하지만, '찢어버리는 시간'은 때로 깊은 상처를 남기기도 합니다. 가장 나쁜건 혼자서 비참하게 제네바의 거리를 걷는게 아닙니다. 나와 가까운 사람에게 그가 내삶에서 조금도 중요하지 않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것, 그것이 최악의 경우입니다."

- 오 자히르_코엘료 파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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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흥미진진하게 봤던 영화. 이 영화 전반에서 나는 데미안을 떠올렸는데
주인공이 꿈꾸는 장면에서 "네 안에 있는 잠자는 자를 깨우라"  라던가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새의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이다."
                                       - 데미안
알을 깨고 나오는것. 장면이라던가.
다른사람은 한번도 성공하지못한
아무도 다스리지 못했을꺼라 생각되어지는 생명수.
(어떠한 무한함으로 바꾸어주는 매개물이라기 보단 개인적인 고난일듯 싶다)
아무도 다스리지 못했다는건 결국 그게 자신의 일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그리고 결국 길들여진 웜들.
난 여기서 광기의 반짝임을 보았는데.
미치광이와 천재의 차이는 바로 광기를
어떻게 다루르냐가 관건이 아닐까 라는생각도.

그리고 공격무기로써의 말.
언령이라 불리는 것들.

니체의 초인과 데미안-

아참 영화 중간중간에 스팅도 나온다 낄낄-

이 글은 A9님의 2008년 11월 19일에서 2008년 12월 3일까지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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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예전부터 나는 홈페이지를 만든적이 있다. 고3때 얼마 안되는 것 중 내가 할줄 아는 몇가지 하나는 웹에디터로 이것저것 건들어보는거였고 해서 홈페이지 몇개를 끄적. 물론 디자인이나 구성같은건 전혀 기대할 바는 아니였지만 나는 무엇보다 오프에서는 전혀 찾을수 없었던 나라는 존재감을 온라인에서 찾으려 했었고, 나의 기대에는 관계없이 나의 바람은 여지없이 부서졌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에는 정.말. 뭐가 뭔지 모르는 병아리였고 교만했었고 무엇보다 지금처럼 이렇게 써내려갈만한 깜냥도 없었다. 그때에는 무엇보다 나를 지탱해줄만한 무언가가 없었던 까닭이고 어디로 목표점을 향한지도 모르는체 둥둥 떠다니기만 했기 때문이다. 스무살이 되고, 정말 소중한 지인과의 관계속에서 깨닫고 군대를 다녀온후 나는 다시 블로그를 만들고 글을 적었다. 처음에 글을 적을때는 내가 바라는 나를 적었지만, 이제는 내가 나를 적고 있다고 적어도 그렇게 생각해 왔었다.

그런데 실상은 그런게 아니였나 싶다. 얼마전 아는 선배와 한바탕 말싸움을 하면서 "너 나이도 먹고 생각도 좀 성숙한줄 알았는데 지금보니 여전히 애" 라는 소리와 "너는 만나서 보는 이미지랑 네 블로그에 있는 이미지랑 너무 달라-" 라는 여럿 지인의 말에 내가 써왔던 글들과 앞으로의 내가 나를 다잡아야 할 부분에 대해서 너무나도 크게 흔들렸다. 여러가지로 고민이 되었었다. 글을 안쓸수는 없었다. 예전에도 말했다시피 이건 내가 여기 있다는. 내가 나에게 보내는 등대같은 신호니깐. 하지만 사람들은 계속해 말한다. 네가 말하는 너와 보이는 너의 간극은 너무나도 크다고. 그래서 도메인을 버리고 익명으로 이글루나 텍스트큐브로 도망가버릴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하지만 그래선 문제 앞에서 피하는꼴이었고 한번피해버린건 습관적으로 계속해 피하기만 하겠지. 내가 애초에 글을 쓸때 실명으로 쓰자는 내 의지 이를테면 안과밖의 나를 합치하는것이랄까 와도 반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도저도 못하고 끙끙거리던 나를. 친구가 다잡아 주었다. 나는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그 녀석은 말했다. "블로그의 너도 오프의 너도 너잖아." 되었다. 한명이라도 알아주면 돼. 라는 생각.


08년엔 07년 아니 그전에도 없던 근사한 일들이 두번이나 있었다. 온라인으로 알고만 있던 지인 두분이 오프에서 날 보고싶다고 언질을 하신것. 처음엔 나가서 뵐까라는 생각도 있었는데, 워낙 소심쟁이에다가 지인들에게 저런말들을 지속적으로 듣다보니 자신감이 눈녹듯 사라져 버렸다. 문자의 가벼움은 어떠한 것들을 객관적으로 보게 하기도 하지만 거의 대부분은 환상속에 살게 만든다. 나는 몇안되는 온라인 지인들을 굳이 만나서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았으며, 솔직히 나 역시도 뭔가 실망하고 싶진 않았다. 나 역시도 그분들에 대한 환상을 품고 있으니깐.. 마치 이렇게 쓰고 나니 고백하기 무서워서 벌벌떠는 여드름많은 고등학생 같군(히힛- 나이가 몇인데-)

그래서 결론은...
나도 잘 모르겠다는거다. 하하- 온과 오프가 합치되지 않으면 어떠한가- 남들이 뭐라건 말건... 어쨌든 지나간 내 파편들은 나로 인해 발현된 것들이고, 그 파편들이 좀 부끄럽긴하지만- 어찌되었든 껴안고 가야 되는것이니깐_ 다만 온라인뿐이라도 말 터놓고 형,누나, 동생하는 사람들이 몇명정도 있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 뭐 언젠간 되겠지

여튼 그 두분껜 죄송한 마음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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