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이 전체적인 생활은 그 두 가지가 다같이 얻어지고 그런 멋없는 양자택일에 의해 분열되지 않을 경우에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닌가!생활이란 범주 내에서의 창조, 창조의 고귀함이 충만한 생활, 그것은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말인가!
  그것을 가능케 만든 사람도 존재할 수 있으리라. 하지만 성실을 지키기 위해 관능의 쾌락을 잃지 않았던 남편이나 가장이 있었으며, 자유와 위험을 잃을 염려로 가슴을 시들들도록 내려버려둔 안주자가 있었을까 ? 아마 그럴 수 있을는지도 모르지만 그는 아직그런 사람을 보지는 못했다.
  이 지상의 모든 존재에 관한 한 그와 같은 이원적 대립에 그 근본이 있는것이다. 여자가 아니면 남자이고 떠돌이가 아니면 안주자며 이성적이 아니면 감정적이었다. 숨을 들이마시면서도 내뱉고 남자이면서도 여자가 되고 자유를 원하면서도 질서를 바라고 충동적이면서도 정신적이 된다든가 하는 그런 이원적인 것을 동시에 충족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한 가지를 위해서는 다른 것을 잃어야만 하는 희생이 있으며, 또한 그 한 가지는 다른 것만큼 중요하고도 열망할 가치가 충분한 일이 아닌가! 그 점에 있어서 여자는 남자보다 훨씬 쉽기는 하다. 여자의 경우에는 스스로 그 쾌락으로 하여금 열매를 맺도록 했으며 사랑의 행복으로 부터 아이가 태어나도록 자연이 창조해 주었다. 하지만 남자의 경우에는 그런것 대신에 영원한 동경만을 주었을 뿐이다. 그 모든 것이 신의 의지대로 힌것이라 하면 신은 짖궃거나 적의에 차서 자신의 창조에 대해 고소하다고 웃고 있을까? 그렇지는 않으리라. 그가 만약에 사슴새끼나 수사슴,물고기와 새, 숲과 나무나 사계를 창조했다고 한다면 짖궃을리는 없으리라. 하지만 신의 창조물이 실패이든 불안전하든, 신이 인간의 결함과 동경에 대해 특별환 관심을 지니든, 지니지 못하든, 그것이 적의 씨앗인 원죄이든, 신은 그의 창조에 결함을 만들어 놓았다. 그렇다고 이런 동경과 불만이 원죄라해야 마땅하는 말인가? 그러나 인간이 창조해서 신에게 재물로 되돌린 모든 미적인 것과 성스러운 것이 모두 그 원죄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었던가?



 그는 다시 한번 눈을 떠 친구의 얼굴을 한참이나 쳐다보면서 그 눈으로 친구와 작별을 고했다. 그리곤 무척 그리운 듯한 목소리로 낮게 말을 이었다.
  「나르치스, 자네는 어머니가 없다면 어떻게 죽으려는가? 어머니가 없이는 사랑을 할수도 없고 죽을수도 없다네」

---

이렇게 바보같은 인간이지만, 웃어.

나침반이 고장난 사람같지만, 살아.


그때의 그 빛을 따라 온건데, 너는,

그 빛이 자기것이 아니라고 했어.


난 할말을 잃어버리고 말았지 그건 너였는데.

난 아직 그 죄책감에 살아. 기대에 충족하지 못한.

그 상실감이 내 어깨를 짓눌러.

... 사실 그게 아픈지도 잘 모르겠어.


내가 아직 널 위해, 웃어야할까. 살아야할까.


---



잠잠히 내려 앉은.

내안의 중심을.

약간의 치기와 근심을.

많게는 내 죄책과 욕심을.

그리고 어렵게 용서와 자비를 구하는.

어린양의 심정으로.

잠잠히.

잠잠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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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te and Beatrice gaze upon the highest Heaven (The Empy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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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1일 7시30분 공연!



싸이월드 클럽 "노래하는 지은이"
http://club.cyworld.com/club/main/club_main.asp?club_id=52261827

홈페이지
http://ji-e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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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어땠더라. 생각이 잘 안난다.

다만 그때의 발걸음만은 기억하고 있다. 나는 내가 살아 있음을 그때야 실감했으니깐.

나는 원체 호기심이라는건 쥐뿔도 없는 인간이라. 환경이 바뀌는걸 그다지 좋아하진 않는데.

이날은 그날따라 기분이 좋았다. 바뀌는것에서 바뀌는것으로.

환경이 바뀌는걸 좋아하지않는다고 해서. 정체되어있거나 활동적인걸 증오한다거나 하는건 아니다.

활동적인 환경에서 정체되어있는것으로 가는걸 싫어하거나.

혹은 정체되어있는 환경에서 활동적인 환경으로 변하는걸 싫어할뿐이다.
(그밖에도 다른 여러가지 것들이 있겠지...)

그때의 그날이 생각난다. 바람결이라도 잡힐꺼 같은 자신감이.

뭐든지 뜯어먹을수 있을꺼 같았던 또라이 같은 생각들이.

won.

이런것들이 오늘을 하루를 살아갈수 있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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