녀석의 집안, 화장실이다. 변명이라면 변명이겠지만, 난 큰일을 볼때면 문을 열어놓는게 습관이다. 왜 그런 습관이 붙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모르게 닫아두면 마음이 편칠않다. 딱히 폐쇄공포증이 있는것도 아닌데.
한쪽에는 녀석의 속옷빨래와 내 속옷이 물어 담궈져있다. 마치 내 바람을 대변해주는것처럼. 기묘하게 화려한색갈의 세숫대야가. 녀석의 속옷색과 대조를 이룬다. 뭐.. 그렇다고 내가 요녀석과 관계를 가진건 아니였다. 항상 "결혼하면"이라는 전제가 붙었기에. -그건 마치 아슬아슬한 외줄타기 같았지만 - 그리고 작디작은 화장실안에는 동그란 컵안에 칫솔두개가 컵안에 X자 자세로 마치 벌이라도 받는듯 간신히 버티고 있다. 예전 여기 들어올때 편의점에서 샀던, 너무나도 평범한 칫솔. 두개의 칫솔이 모양도 색갈도 그리고, 칫솔모가 살짝 휘어있는것도 똑같다. 흡사 쌍둥이처럼.
그건 녀석의 생각이었다.
"왜 똑같은걸 두개나 사?? 어떻게 구별하려고??"
"아- 그게 난 더 좋은데- 양치때마다 누구칫솔인지 모르니깐. 간접키스할수 있잖아 헤헤-"
헤헤거리며 웃었던. 녀석.
스물일곱. 많지도, 적지도 않은 나이. 나는 어느사이 대학 졸업반이고, 아마 이대로라면 이태백의 시류에 합류할수 있겠지. 뭐 그런종류들이 그렇듯 시류에 편입하는건, 그렇게 어렵지 않다. 약간의 타협이 필요할뿐. 어쩌면 장모님이 될수도 있는, 녀석의 어머니께서 왜 보자고 하셨을까. 일찌감치 내딸을 포기하라고 말씀하실까. 아니면, 앞으로 어찌할껀지 내 마음을 물어보려 하신걸까. 이도 저도 마음이 편치않다.
지름.
이정도면 "미쳤다"라고 해도 할말이 없는데.
뭐 그만큼 마음이 외롭고 쓸쓸해서..(퍽)
Newstandard - peppertones
나온지 꽤 된 페퍼톤즈 2집이다. 1집 객원보컬이었던 뎁냥은 한곡만 불렀고 나머지는 원래 맴버였던 사요와 노셸로 돌아왔다. 여전히 나에겐 우울증 치료제 목적으로 쓰이고 있으며. 여전히 기대를 가지게 만드는 그들.
두번째달 - 두번째달
제3회 한국대중음악상 앨범상, 신인상, 재즈크로스오버앨범상을 받게 만들었던그들의 엘범이다. 덕분에 아일랜드에 대한 이상한 동경이 싹트기 시작했다고나 할까. 원래 이 엘범에 대한 구입 예정은 꽤나 오래전부터였는데. 너무도 좋아하는 내 친구가 사준다는 약속을 해놓곤 결국 안사준 엘범. 나아-쁜! 기다리다 못해 내가 결국 구입했다.
두번째달 - alice in nerverland
형만한 아우가 없다고 했던가.... 그러나 두번째달에겐 통하지 않는듯. 이 엘범을 내기전 두번째달에도 보컬리스트가 빠지는 일이 있었지만. 그들의 음악적 열망은 여전한듯하다. 두번째달이어서 망설임없이 집었던 CD. 가장 원전으로 읽고 싶은 책중 하나가 엘리스 인데. 부제가 alice in nerverland 여서 왠지 나와 같은 코드를 가지지 않았을까 하는 약간의 설레임을 더해준 엘범.
Where the stort ends - 안내광선
오늘 브로콜리 너마저 ep 엘범과 같이 온 엘범. 제3회 한국대중음악상 그룹부문 올해의 가수상, 최우수 팝 앨범상을 받기전 그들이 내었던 엘범이다. W 의 말랑말랑하면서 건조한 목소리가 너무좋은데에에엥- 으악 나 남잔데
남자 보컬 좋아한다구..! 아직들어보질 못해서 뭔말은-
W & Whale - hardboiled
얼마전 신촌의 M2M 뮤직에서 구입. 사실 로켓다이어리와 이 엘범중에서 고민을 했었는데. 결국 집은 엘범은 W & whale. 여기저기에서는 웨일양의 보컬 극찬이지만- 난..... 원래 세남자의 목소리가 더 좋다우.. w의 실력을 세션으로만 쓰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거참. 개인적으론 Everybody wants you나 bubble shower, Highway star 같은 곡들이 없다는게 너무 너무 서글플 정도. 반만이라도 웰냥 보컬말고 전 맴버들이 나와줬으면 하는 바램.
그렇다고 해서 hardboiled가 나쁜건아니라구요. 오빠가 돌아왔다, 고양이 사용 설명서, R.P.G, Whale song등등은 전작을 뛰어넘지는 못하지만 어느정도 선방했다는기분. 그나저나 이렇게 보니 의외로 플랙서스 음반을 많이샀다.
W 말고도 클레지 콰이라던가-
Maslo - Mr.Kim
하이톤과 로우톤을 자유롭게쓰는, 어떻게보면 double K랑 비슷해보이는 랩핑. 매슬로의 첫 엘범이다.
초판은 1000장밖에 찍지않은 관계로 사질 못했지만(내가 군대있을때 나왔던가- 뭐 여튼) 그 엘범이 재판되어서 나온것.초판 엘범이랑 조금 다르게 노래 몇개도 바뀌었고. 이제는 스물둘이 되어버린 메슬로... 나보다 어리네 OTL 이젠 나보다 어린 랩퍼들을 들을 나이구나. 싶은. 아 늙었다!!
Maslo Bootleg Mixtape Vol.1 [Young MAStory]
아아아아아아앜 3번이나 연기되었던 매슬로의 믹스테입. 팬들에 대한 사죄의 의미로 무려 1000장이나 사인엘범을 준비한 근성가이. 덕분에 나도 싸인 CD를 받았다. 찌질한 2CD Case가 아닌 무려 4CD Case에서 그의 대인배적 모습을 살짝 엿볼수 있음. 대체로 1번보단 2번CD가 좋다는 평인데. 아직 깊게 들어보진 못해서.. 그만..
2번CD의 트랙 구성은 그가 랩을 시작할때부터 모아놓은 곡 부터 최근의 곡까지 모아놓은 그야말로 랩의 톤변화를 들어볼수있는 기회라고나할까.
정의로움을 뛰어넘는 귀여움 -_-)b
브로콜리 너마저ep - 앵콜요청금지
오늘 W의 안내광선과 같이 온엘범. 앵콜요청금지를 듣고 사야겠다라는 생각밖에... 묵념.
하직 한번도 못돌려봤다. 으헤헤헤헤헤-
3rd Coast - First Collection
신촌의 M2M에서 W&Whale과 같이 구입. 예전 우연히 길을 걷다가 스피커에서 나온 가사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외우고 있다가 지식인에게 물어봐서 알아낸 3rd coast이다. 키스하고 싶은 입술이던가. 그런 립클로즈가 있었는데 딱 그런 끈적끈적해보이던-_a 입술이 생각나는 한소연보컬님. 1집으로 끝내기에는 너무 아쉬운 그룹인데. 소식이 없다. 아욱! 최지호의 랩이 조금 위태위태하긴하지만, 정의로운 목소리. 보컬님이 워낙 잘해줘서!
타칭은 아니지만 자칭 힙합빠인 내가 요즘 인디와 일랙트로니카, 퓨전에 이르기까지 빨빨거리고 돌아다님!!
관심있어지는 장르가 넓어질수록.... 지름은 강력해져오고.... OTL 죽갔슈.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어렸을적. 이외수를 처음 들은건 아줌마들이 즐겨보는 여성잡지에서였다. 어떤 작가가 자신이 만든 감옥에 들어가서 집필을 한다- 라는 기사를 본거였는데. 참 세상엔 별사람이 다있다. 싶은 생각. 그의 작품을 처음 접한건 군대에서였다. 괜찮은 선임이 있었는데 생일 선물로 뭐가 좋을까 생각하다. 그때 마침 나온 "장외인간"을 사다준것. 그후 "괴물" "장외인간" 순으로 읽어봤는데 "괴물"에서 너무 실망을 한터라 "장외인간"도 썩 잘 읽혀지진 않았다 -뭐 그건 지금봐도 아무감흥이 없을테지만- 하지만 젊었을때의 이외수는 조금 다른면을 보이는데, "괴물"에서 실망했던걸 만회할수 있을정도. "들개"에서는 정말 들개를 그리는 한 남자와 그를 사랑하는 한 여자가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읽는내내 "달의궁전(폴오스터)"의 닉보언과 니키가 떠올랐다. 꼭 그거라고 말하기가 애매한게 너무나도 염세적인 문체와 회색이라고 불릴수 밖에 없는 정신상태의 두 주인공을 보고 있자면, 그러니깐 딱 다자이 오사무가 떠오르기도 해서 말이지.
소설가 박민규도 이외수에 대한 존경을 잠깐 내비친적이 있는데, 나 역시 들개를 읽고나선 다음작품은 편견없이 읽을수 있을꺼라 생각한다. 아직 벽오금학도는 읽어보지도 않았으니. 뭐 기대할거리는 남아있지 않을까 ^^
작가의 말
무엇을 붙잡고 살아가랴.
아무리 건져도 건져지는 것은 없고 언제나 남은 것은 빈 손뿐이다.
나는 가만히 있어도 살해당한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아득한 절벽, 어디로 가야할는지 막막하기만 하다.
나는 속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사는 것이 아니다.
되도록이면 남의 닭은 많이 잡아먹을 것, 남의 오리도 많이 잡아 먹을 것, 그 다음 오리 임자가 찾아오면 닭발을 내밀고 닭 임자가 찾아오면 오리발을 내밀 것. 그러나 나는 처음부터 자신이 없다. 언제나 당하기만 한다. 억울하다.
하지만 세상은 끝내준다.
오리를 잃어버렸다고 말하면 닭발을, 닭을 잃어버렸다고 말하면 오리발을 잘도 내민다. 약간 머리를 회전시켜 오리와 닭을 다 잃어버렸다고 말하면 꿩발을 내민다. 졌다.
그래도 나는 물들지 말아야 한다. 억울하다고는 생각지 말아야한다. 모든것이 부질없다.
지금가지 교과서에 배워온 것들을 모두 버리기로 한다. 모조리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것은 마음 그 자체이다.
나는 자연스럽고 싶다.
또는 자유스럽고 싶다.
세뇌받은 진리는 결코 진리가 아니다.
교육받은 모든 것으로부터 떠나고 싶다.
그러나 학문 그 자체는 좋은 것이다. 비록 항문이라고 발음되어지기는 하지만 결코 똥을 누기 위한 도구는 아닌것이다.
그런데도 똥같은 소리나 하면서 살아야 하는 학자들은 얼마나 가련한가.
노스트라다무스라는 괴물이 지구의 종말을 예언했다고 한다. 예언을 모두 믿을 수는 없다. 다 맞추고는 단 한개만 틀리게 예언할수도 있는것이다.
그라나 세상은 너무 많이 망가져 있다.
내 책임이 아니다.
나는 이 조잡한 소설 한권을 만드느라고 폐만 작살내 버렸다. 그러나 내 폐는 작살나더라도 되도록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작살내지는 않는 소설이 되기를 빈다.
다 쓰고 나서 항시 느끼는 것은 내가 너무 형편없다는 사실이다. 나는 좀더 공부하지 않으면 안된다. 국정 교과서식의 공부가 아니라 장자식의 공부다.
다시 겨울이 오고 있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 눈물겹다
1. 만약에 지구를 침략하려는 외계인 등등이 있으면, Rush Hour때의 2호선 지하철을 보여주면 그 대단함에 기가 눌려 지구정복같은건 꿈에도 생각지 않을듯 하다. 오늘은 가는도중에 앞차가 무려 "고장"씩이나 나 주시는 바람에 그야 말로 아비규환이랄까. 지하철이 덜컹거릴때마다 비명에 가까운 신음소릴 지르던 여자분은 괜찮으신지 모르겠다a 한량 정원 335명에 600 명이 넘게 타는 염치. 이해 안되는건 아니지만.. 제발 여성분들 핸드백 꼭지점으로 찔림을 당하면 얼마나 아픈지 모르겠다우..
1.2 오늘 아침엔 거의 만삭이 가까운 임산부를 보았다... 회사 가시는거 같던데. 출퇴근 시간의 2호선에서 마주치니 내가 다 걱정이 되더라.
1.3
아아 이걸보고 나선 난 참 배부른 놈이구나.생각. 죄송합니다 다들.
2. Time 담배갑을 보고 새로나온 Iptime 공유기인가? 혼자 생각a 좀 심각한듯.
3. 유언장이랑 유서는 말의 어감이 좀 다르다 싶은데 유언장은 그래도 뭔가 좀 나누어 줄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자신이 죽은 후에 이 돈들을 어찌할것인가에 대한 거 대충 물질적인 무언가 라던가- 유서는 정말 정말 절망적인 사람이 죽기전에 남기는 단말마 같은거라고 생각 대충 정신적인 무언가(?) 심심해서 유서를 써보다가 내 이름을 누구에게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잠깐. 흠 왠지 굉장할꺼 같잖아. 다른사람의 이름을 이고 살아간다는건 말이지. 삶에 대한 책임감도 좀 늘어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3.1 그렇다고 뭐 죽겠다는건 아닌데. 요즘 맘에 드는 음악이 그날이후 - Gigs 라던가 eminem - when i'm gone 같은거라.
4. 정말 어디가 한군데 단단히 고장난사람은 - 예를들면 나 라던가 - 사람들의 친절을 잘 못받아 드리는경우가 의외로 많다라는걸 느꼈다. 타인의 관심에서 나온 온기는 꽤나 달달한것이여서 그런것들이 지속되지 않을때엔 - 사실 지속이라고 했지만 전보다 더 큰걸 원하는 경우가 더 많다지 - 그사람에게 배신감을 느끼거나 하는데. 이거 굉장한 정신병이라고 생각한다. 고쳐야 되는데.
다만 어찌할바를 몰랐던것 뿐입니다. 애초부터 제가 누군가에게 관심을 가지는것 자체가 아이러니할뿐이지요. 누가 누군가에게 힘이된다는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겠으나.
다만 전 더이상 앞으로 나아갈수가 없었던것 뿐입니다. 여러번 말하지만 그 책임을 당신에게 묻는건 결코아니에요. 당신에게 책임이 있을수도 없고요.
어떤 사람은 때때로 단한번의 반짝임으로. 단한번의 파형으로. 평생을 살아갈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렇게 강한사람이 아닙니다. 오히려 관심받으면 받을수록 더욱더 원하기만 하는 철부지일 따름이지요. 결국은 그런거 같아요. 제가 너무 당신에게 가까이 가버린듯한 기분이고. 당신은 저에게 너무 가까이 와버렸습니다.
당신이 말했던 그 선이. 저에게도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거였던걸까요. 아니요.. 선따위야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어찌되었건. 전 두려웠던겁니다. 세상을 회피하는것따위. 얼마나 쉬운지 당신도 나도 잘알고 있으니까요. 무엇을 두려워하느냐고요?? 상처받을 자신입니다. 너덜해진 마음입니다. 이미 녹아버린 마음입니다.
오지않은 미래에 가정만을 사용해서 두려움만을 느끼고 있는 저이지만. 그런 저이지만. 그렇게도 두려운것은. 정말 우려하던일이 현실로 닥쳤을때에 자신이 얼마나 무너질가인가를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감정을 뭐라 정의할수가 없군요. 사람은 제어할수 없는것들에대해 두려움을 느낀답니다.(웃음-) 역시 그랬던겁니다. 25년간 피해만 다니는군요. 그래도 할수없습니다. 무서운건 무서운거거든요..(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