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글을 하도 안썼더니 어색할지경이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1.보다 > 1.1 책. 그리고, 밑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____  (0) 2011.04.20
  (2) 2010.11.14
팡세  (0) 2010.11.07


땡님의 자태-!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1.보다 > 1.3 파편적기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살아있어서  (0) 2011.06.29
나는....  (2) 2010.12.25
@대전  (2) 2010.12.11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1.보다 > 1.3 파편적기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집  (0) 2011.01.28
@대전  (2) 2010.12.11
@홍대  (4) 2010.11.20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1.보다 > 1.3 파편적기억'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2) 2010.12.25
@홍대  (4) 2010.11.20
@노량진  (0) 2010.10.15


나는 요즘 가끔 웃는다
그리고 많이 운다

예전엔 웃지도 울지도 않았는데.
뭐가 좋은건지는 모르겠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1.보다 > 1.3 파편적기억'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전  (2) 2010.12.11
@노량진  (0) 2010.10.15
@목포  (2) 2010.10.14



나의 영원한.
박민규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1.보다 > 1.1 책. 그리고, 밑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씨책방  (0) 2011.02.18
팡세  (0) 2010.11.07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 무라카미 하루키  (0) 2010.09.23


난 요즘 되도 않게 팡세를 읽는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정말 오늘 서울 맑음은 HD급!!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1.보다 > 1.3 파편적기억'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대  (4) 2010.11.20
@목포  (2) 2010.10.14
@광주송정  (0) 2010.10.09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1.보다 > 1.3 파편적기억'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량진  (0) 2010.10.15
@광주송정  (0) 2010.10.09
@서초동  (2) 2010.09.30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1.보다 > 1.3 파편적기억'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포  (2) 2010.10.14
@서초동  (2) 2010.09.30
@대학로  (0) 2010.09.28
몇달도 더 된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다지 먼 이야기도 아니니깐 뭐..


뭐 아는사람은 알겠지만. 난 취직한지 이제 일년도 안된 사회초년병이었고.
그날도 어김없이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회사 늦게까지 있다가.
열시인가 열한시인가에 사람이 별로 없는 3호선틀 타고 집에 가고 있었지.
그날도 날이지만 정리해야될 문서들이 있어서 노트북을 무릎에 올려놓고 나름 집중해서 보고 있었어.


거의 종로3가를 넘어서 외국인 한무리가 타는데 들어오자마 심상찮은걸 느꼈어야 했는데.
구성원이 무슨 D&D 에서 드래곤이라도 때려잡을 듯한 파티 구성이었는데.
지하철이 떠나가라 이야기를 하더라구.
사실 외국 문화가 어떠하든간에 우린 지하철에서 그렇게 시끄럽게 떠들지는 않잖아.

그러더니 어떤 백인형아가 날 보더니 자기들끼리 그러는거야.
"난 저렇게는 살고 싶지 않은데-"
꼴에 정장입고 일하는게 불쌍해 보였나봐..

그러니깐 영어로 했어어 영어로 -_-..
내가 영어를 잘하지는 않지만 대충 줏어 들을수 있는 정도는 되거든 ..
지들끼리 또 낄낄 대더라고..

아이쿠 근데 나야 뭐 스피킹이 되야 말이지.
사실 한국에선 자기네들이 이방인이지. 내가 이방인은 아니잖아.
기분은 좀 상하지만 그런말 들었다고 마더파더 하면서 주먹질하면 내가 맞을꺼 같기도 하고..
파티원중에 흑형도 있었거든.

아 이것들을 어떻게 조지지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옆에 앉아있던 n수생 같이 보이던 형아가
"거기 조용히좀 했으면 좋겠다고" D&D 파티원한테 이야기를 하더라구

그러니깐 영어로 했어 영어로 -_-..

아 내 울분이 전해졌던걸까.. 한동한 이야기를 하더라고 너무 시끄럽게 떠드는거 같다고
당신들 재미있는건 좋은데 여기 자는사람도 있고 다른사람들이 불편해 한다고

아 한국사람.. 우리의 n수생 형이 멋있어 보이더라..
존경의 눈빛을 3초 정도 쏴줬지...

그러게 말이야.. 왜인지 모르게 외국인 앞에만서만 왜이리 작아만 지는걸까 -_-ㅋ

뜬금없이 이 글 (http://lezhin.com/678) 보다가 생각이나서 -

이런것도 있더라고 .. 긁적a



'2.쓰다 > 2.1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떤 한사람을 좋아하면 좋아할수록  (0) 2011.03.25
이상함!  (0) 2010.08.24
6.2 선거  (5) 2010.06.03



뭘하고 사는건지....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1.보다 > 1.3 파편적기억'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주송정  (0) 2010.10.09
@대학로  (0) 2010.09.28
고기를 소환하시는 프로육식인  (4) 2010.09.07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1.보다 > 1.3 파편적기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초동  (2) 2010.09.30
고기를 소환하시는 프로육식인  (4) 2010.09.07
오랜만에 @이화동.  (0) 2010.07.14
 이전에 내가 <루딘>을 읽은것은 15년전, 대학생 때였다. 15년이나 지나서 배에 붕대를 감은 채 이 책을 다시 읽어 보니까, 이전보다도 주인공인 루딘에 대해서 훨씬 더 호의적인 감정이 들었다. 인간은 자신의 결점을 바로잡을 수가 없다. 즉 인간의 성향은 대략 스물다섯 살까지 정해져 버리고, 그 다음부터는 아무리 노력해 보았자 본질을 바꿀 수가 없는것이다. 문제는 외부 세계가 그 인간의 성향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 반응하느냐 하는 것으로 압축될 뿐이다. 위스키의 취기도 한몫 거들어서, 나는 더욱더 루딘에게 동정표를 던졌다. - p242

이 세상에서 사라진후에 과연 어떤 세계로 가는가 하는 것은 아무런 상관도 없다. 내 인생의 장밋빛 광채가, 35년 동안에 이미 93퍼센트나 다 써서 닳아 없어져 버렸다 해도 전혀 상관없다. 나는 다만 나머지 7퍼센트만이라도 소중하게 가슴에 품은 채로, 이 세계가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지를 무한정 바라보면서 살아가고 싶을 뿐이다. - p337

'1.보다 > 1.1 책. 그리고, 밑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팡세  (0) 2010.11.07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 무라카미 하루키  (2) 2010.09.23
9월 책지름  (3) 2010.09.11
고통스럽기 때문에 그 고통을 통과해가는 것을 기꺼이 감수한 것에서 자신이 살고 있다는 확실한 실감을, 적어도 그 한쪽 끝을, 우리는 그 과정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산다는 것의 성질은 성적이나 숫자나 순위라고 하는 고정적인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행위 그 자체 속에 유동적으로 내포되어 있다는 인식에(잘 된다고 하는 가정이지만) 다다를 수도 있다. .....그런 인생을 옆에서 바라보면 ㅡ 혹은 훨씬 높은데서 내려다보면  ㅡ 별 다른 의미도 없는 더 없이 무익한 것으로서, 또는 매우 효율이 좋지 않은 것으로서 비쳐진다고 해도, 또한 어쩔수 없는 일이 아닌가 하고 나는 생각한다. 가령 그것이 실제로 바닥에 작은 구멍이 뚫린 낡은 냄비에 물을 붓는것과 같은 허망한 일에 지나지 않는다고 해도, 적어도 노력을 했다는 사실은 남는다. 효능이 있던 없든, 멋이 있든 없든, 결국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것은 대부분의 경우, 눈에는 보이지 않는(그러나 마음으로는 느낄 수 있는) 어떤 것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진정으로 가치가 있는 것은 때때로 효율이 나쁜 행위를 통해서만이 획득할 수 있는 것이다. 비록 공허한 행위가 있었다고 해도, 그것은 결코 어리석은 행위는 아닐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실감으로써, 그리고 경험칙으로써. -p255~257

펍 이름이 소울 언더그라운드... 이면 림보상태인건가 ㅡㅡ;
스무명 남짓. 서로의 모공을 보며 즐겼던 콘서트.


앞장이랑 동일한 브라만 님.

이날은 소이님의 온기를 팔로 직접 *-_-* 느낄수 있어서 좋았던 날.

'1.보다 > 1.2 Canon AE-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속 가능한 딴따라질.  (0) 2015.03.17
다시 가본 이화동 11th  (0) 2010.09.12
10th_APX_BnW_400  (2) 2010.04.13


브라만 계급으로 상승중인 내 친구-



이렇게 보니 완전 덤엔더머네...


나도 오랜만에 사진나와주시고..


그리고 가면 언제나 찍는 이 사진도-

'1.보다 > 1.2 Canon AE-1'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즈베리 필즈 펍 공연 11th  (0) 2010.09.12
10th_APX_BnW_400  (2) 2010.04.13
9th_cafe  (0) 2009.12.15



달리기를 말할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 무라카미 하루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1,2 - 무라카미 하루키
자유와 존엄을 넘어서 - B.F 스키너
욕 그 가타르시스의 미학 - 김열규
맛 - 로얄드 달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나스메 소세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일을하면서 잃은것.
친구와의 문자하는 시간.
책을 읽는 빈도
밤에 우울해 하는시간.

일을하면서 얻은것.
약간의 지식.
약간의 돈.
밤에 우울할새도 없이 자는것.

ps 오랜만에 만난 우리 누나-!
누나! 맨날 아프면 우째.. 건강해야지.
아프면 아무도 안댈꾸감.

'1.보다 > 1.3 파편적기억'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학로  (0) 2010.09.28
오랜만에 @이화동.  (0) 2010.07.14
땡이  (0) 2010.07.03

이상해.

마음을 닫으려 굳게.

굳게 닫으려 하면. 왜 사람들이 더.

날 챙겨주는것같.

은 기분이 들.

까.



'2.쓰다 > 2.1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얼마전 이야기.  (2) 2010.10.08
6.2 선거  (5) 2010.06.03
xx에게.  (2) 2010.05.30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사회가 학생들의 값비싼 놀이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는 동안 학생들은 인생을 '놀듯이 보내거나' 또는 인생을 '공부만 하지' 말고 처음부터 끝가지 그것을 진지하게 '살아' 보라는 것이다 -p74

나는 사람의 꽃과 열매를 원한다. 나는 사람에게서 어떤 향기같은것이 나에게로 풍겨오기를 바라며, 우리의 교제가 잘 익은 과일의 풍미를 띠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의 '착함'은 부분적이거나 일시적인 것이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끊임없이 흘러넘치되 아무 비용도 들지않고, 또 그가 깨닫지 못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것은 많은 죄를 덮어주는 은전恩典과도 같은 것이어야 한다. -p84


이미 말한것 처럼 나느 절망을 주제로 한 시를 쓰려는 것이 아니고, 횃대 위에 올라앉은 아침의 수탉처럼 한번 호기있게 울어보려고 하는것이다. 그것이 이웃 사람들의 잠을 깨우는 결과밖에 얻지 못하더라도 말이다. -p121


밭농사가 잘되어 농부의 광을 가득 채우느냐 아니냐는 비교적 중요한 일이 아니다. 금년에 숲에 밤이 열릴것인지 아닌지 다람쥐가 걱정을 않듯 참다운 농부는 걱정에서 벗어나 자기 밭의 생산물에 대한 독점권을 포기하고, 자신의 최초의 소출뿐만 아니라 최종의 소출도 제물로 바칠 마음의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p239


내가 알기로, 나무를 베거나 얼음을 잘라내는 일 말고 애 어른을 막론하고 우리 마을 사람들로 하여금 월든 호수에 와서 한나절의 시간을 보내도록 만드는 유일한 용무는 낚시질 뿐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놀란 적이 있다. 대체로 그들은 긴 줄에 꿸 만큼 많은 물고기를 낚지 않으면 운이 없거나 시간 낭비만 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내내 호수를 바라볼 기회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p307


연약한 생명체가 펄프처럼 짓눌려 없어지더라도, 예를 들명 왜가리가 올챙이를 통째로 삼킨다든지, 길 위에 거북이와 두꺼비들이 마차에 치여 때론 즐비하게 죽어 넘어지더라도, 자연은 그것을 허용할 여유가 있는 것이다. 우리는 항상 사고를 당할 위험을 안고 있지만 거기에 대한 해명은 불충분하다는 것을 깨닫지 않으면 안된다. 현명한 사람이 여기서 받는 인상은 보편적인 결백이다. 독이란 것도 알고 보면 위험한것이 아니며, 어떤 상처도 치명적인 것은 없다. 연민이란 지지할 수 없는 감정이다. 그것은 임시변통적인 감정임이 틀림없다. 그에 대한 변명을 고정관념화할 수는 없을 것이다. -p453


그가 자신의 생활을 소박한 것으로 만들면 만들수록 우주의 법칙은 더욱더 명료해질 것이다. 이제 고독은 고독이 아니고 빈곤도 빈곤이 아니며 연약함도 연약함이 아닐 것이다. 만약 당신이 공중에 누각을 쌓았더라도 그것은 헛된 일이 아니다. 누각은 원래 공중에 있어야 하니까. 이제 그 밑에 토대만 쌓으면 된다. -p463



'1.보다 > 1.1 책. 그리고, 밑줄' 카테고리의 다른 글

9월 책지름  (3) 2010.09.11
데미안 서문 - 헤세  (2) 2010.08.09
귀퉁이  (0) 2010.08.06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아주 오래 전의 일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안된다. 가능한 한 오랜 옛날, 나의 유년 시절 초기, 아니 한층 더 예전 아득한 조상의 위치로까지 거슬러올라가야만 할 것이다.
 

  작가라는 부류는 글을 쓸 때 마치 자신이 신이라도 된 듯 어떤 인간의 일생을 낱낱이 꿰뚫어 알고 있으며, 또한 신이 자기에게 그러한 사실을 얘기라도 해 준 것처럼 아무 거리낌없이 실상 그대로를 그려내고 있는 줄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 보통이지만, 나로선 그럴 수가 없다. 여타의 작가들 역시 누구를 막론하고 마찬가지일 테지만, 개개의 작품 모두가 소중하듯 내게도 나의 이야기는 매우 소중한 것이다. 아니, 이것은 나 자신에 대한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존재할지도 모르거나 가공적으로 그려낸, 또는 이상적인, 아니면 존재치 않을지도 모르는 가상의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살아 있는 한 인간의 실제적인 생애를 그린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 한층 소중하다.

 

  현대의 인간들은 지금 실재하고 있는 인간이란 대체 어떤 것인가를 예전 그 어느 시대의 인간보다 더 모르고 있다. 단 한번씩밖엔 존재하지 못하는 자연의 귀중한 실험체인 인간들이 서로를 대량 학살하고 있음을 보더라도 그것은 자명한 일이다. 인간이 죽음의 손에 의해 완전 사멸되어 버리는 것이라면, 한 방의 총탄으로 이 세상과 영원히 작별하게 되는 것이라면, 사실 이처럼 이야기를 글자화한다는 건 정말 무.의.미.한. 시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누구든 생을 영위해 가며, 누구를 막론하고 독특한 존재인 데다 특수한 한 '점(點)'이라는 면에서, 또한 이 세계의 모든 것들이 교차되는 지점이고 오직 한번뿐이라는 면에서 큰 호기심을 북돋는 귀중한 존재이다. 그러므로 어떠한 인간의 이야기라 할지라도 모두 소중하고 영원하고 경건하며, 또한 어떠한 생애를 살든 자연의 의지를 실현하고 있는 한, 모두가 중요한 존재이므로 누구에게서든 경멸을 당한다거나 해서는 안될 것이다. 인간들 모두가 정신의 일시적 형상이며, 삶을 얻어낸 고통을 짊어지고 있으므로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의 수난은 실상 모든 인간의 내면에서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사실적 인간이란 대체 무엇인가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도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반면, 많은 사람들이 이 느낌을 감지하고 있기 때문에 수월히 죽을 수 있듯, 나 역시 이 이야기를 다 쓰고 난 후엔 좀더 쉽게 죽을 수 있으리라.


  나 스스로 자신이 생사를 초월한 경지에 이르러 고고하게 서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나는 지금까지 끊임없이 그 길, 그 방향을 탐색하는 인간이었으며 지금도 역시 그렇다. 그러나 이젠 전처럼 환상이나 책 속에서 뭔가를 찾으려 애쓰진 않는다. 이미 나의 피가 속삭이는 내면의 교훈을 듣기 시작했던 것이다. 나의 이야기는 별로 유쾌하다거나 지어낸 이야기처럼 감미롭지도 못하거니와 조리있게 엮여져 있는 것도 아니다. 그건 마치 더는 자신을 거짓되게 하지 않으리라 결심한 자의 삶처럼 부조리와 혼란과 광기, 몽상적인 냄새를 풍기는 것이다.


  인간의 생애란 결국 자기 자신에 귀착하기 위한 긴 여로이며, 그 길을 찾아내기 위한 노고이며, 그 오솔길을 암시하는 데 불과하다. 지금까지 완전히 자기 자신일 수 있었던 존재라곤 전무하다. 그러나 그 사실을 감지하고 있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차이는 있을 망정, 모든 인간은 그 목적지에 닿기 위한 노력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우리들 인간 모두는 원시시대의 끈적거리는 점액과 껍질 따위의 동물적 출생에 의거한 온갖 너저분한 잔재를 죽을 때까지 질질 끌고 다닌다. 끝내 인간화하지 못하고 개구리나 도마뱀이나 개미의 단계에서 성장을 그쳐버리는 인간도 있고, 머리만 인간이고 그 아랫부분은 물고기인 상태의 사람도 있다. 그러나 원천적으로, 인간은 모두 인간화하도록 창조된 것이다. 모든 인간이 똑같은 심연에서 비롯되어 같은 어머니를 통해 출생된 자연의 자식이며, 그 각각이 독자적인 목표를 향해 전진해 가는 낱낱의 실험체이기도 하다.


  각기 독보적 존재이기는 하나 인간은 서로를 이해할 수가 있다. 하지만 스스로가 지닌 의미를 나타낼 수 있는 건 오로지 자기 자신밖에 없다.



 


데미안 서문 - 헤세

“그녀는 고통 때문에 모든 사람과 모든 것으로부터 차단된 듯 보였는데 바로 그때, 인간의 영혼은 모두 고독하다는 느낌이 느닷없이 나를 사로잡았다. (……) 갑자기 발 밑에서 땅이 무너지는가 싶더니 완전히 다른 영역에 들어서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 5분의 시간에 나를 스친 생각은 이러했다. 인간 영혼의 외로움은 견디기 힘들다. 종교적 스승들이 설파한 것과 같은 지고의 강렬한 사랑 외에는 어떤 것도 그 외로움을 간파할 수 없다. 이 동기에서 나오지 않는 것들은 모두 해로우며 잘해본들 무용하다. 따라서 전쟁은 잘못된 것이고, 사립학교 교육은 옳지 않으며, 폭력에는 반대해야 한다.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각 개인이 가진 외로움의 응어리 속으로 파고 들어가 호소해야 한다.” - 러셀



독서와 생활을 혼동해서는 아니 된다.

전자는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나 후자는 뚫고 나가는 것이다.

-김수영

 


1. 거짓말하지말것.

2. 절대 거짓말하지 말것.

3. 그리고 또한. 솔직할것.

 혼돈에 처한 사람들이 흔히 겪게 되는 현상 중 하는 종종 특정 단어에 사로잡힌다는 것이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짧은 시기 동안 서로 다른 장소에서 그 단어를 여러 번 듣거나 읽게 된다. 그 단어는 항상 그 자리에 있었을뿐이다. 다만, 사람의 감각들이 열리고 나면 아주 신비하게도 언어의 조각들이 기호들을 끌고 나오기 때문에 갑자기 두드러져 보이게 되는 것이다.  -p 15~16

 부분적으로는 불확실성에 대한 위기감 때문일 것이다. 타인을 이해하려고 할 때 어떤 것이 중요한 부분인지 확신할 수 없고, 명확한 해답을 구할 수 없기 때문에 '모든 것' 이 중요하다는 결론에 이르고 만다. 거만한 취사선택이라는 비난(신도 아니면서 일개 전기 작가가 어떻게 한 사람의 일생을 좌지우지 할수 있단 말인가?)을 피하려고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남겨 둔다. 작품의 가치에 대한 비난이 두려워서라기보다는 씌어지는 대상, 즉 주인공에 대해 어떤 판단이 내려질지가 두렵기 때문이다. 전기가 주인공의 삶의 일부를 담은 것이라면, 그것을 둘러싼 이야기들도 당연히 그 삶의 일부일수 밖에 없는것이다. - p296

  누군가가 배리 매닐로의 음악에 빠져있다고 한다면 사람들은 그의 성향을 이렇게 짐작할지도 모른다.
......(중략)......
이중에서 어떤것이 진실인가? 이런 도식 속에 진실이 있을리 없다. 그것은 엉성한 이해가 빚어내는 위험한 착각이다. - 이것이 집단 차원으로 확대되면, 우피 골드버기는 총 맞아 죽어야 하고 달라이 라마 숭배자들은 시멘트속에 산채로 매장해버려야 한다고 공공연하게 선포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게임은 자체의 마력이 있는데, 우리가 누군가에 관해 잘 알지 못할수록 그 마력이 더 큰 위력을 발휘한다는 점이다. 우리가 기억하는 문학작품속의 다채로운 인물드은 두 가지 차원의 두드러진 특징이 있다. 우리는 파머 공주보다는 프루스트 작품의 화자에 관해 훨씬 더 많이 알고 있다. 그러나 인물의 역할로 보면 공주가 훨씬 낫다. 우리는 그녀를 기억할때 한가지 특징만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친절의 전형이 되고자 하고, 이 터무니없는 명령덕에 그에 따르는 모든 행동이 구속을 받는다. 반면 프루스트 작품 속 화자는 한 사람의 일생을 통한 폭넓은 사고와 인식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하지만, 도무지 걷잡을수 없을 정도로 불투명하다. 화자의 삶의 이야기는 우리가 상상할수 없을 정도로 풍부하다. 일상과의 연결고리가 부재하고, 모순되는점 또한 너무 풍부하다. -p306

 내가 공감할 수 없는 이사벨만의 정신세계가 있었고, 서글프긴 하지만 서로에 대한 차이를 존중해주기로 결정했다. 왜 서글픈가? 누군가가 차이를 존중한다고 우쭐대며 말하는 것은 곧 그가 존중하려는 것들에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 따라서 그가 솔직하다면 논리상으로는 존중할수가 없다. 상대방의 속마음을 알지도 못하면서 그 가치를 어찌 존중할수 있겠는가? -p325

 나의 무지는 부분적으로는 불운의 결과이긴 했으나, 아마도 앎의 곡선을 이루는 자연스러운 경사면의 일부였을 것이다. 누군가를 처음 만날때, 우리가 알고 싶은 사실들은 이미 정점에 달한다. 점심과 저녁을 같이 먹으며 우리는 가족과, 동료, 일, 어린시절, 삶의 철학 그리고 그들의 로맨스에 관해 탐구한다. 그러나 일단 서로에 대해 알게 되면 반갑지 않은 단계를 맞는다. 친밀해졌다고 해서 좀더 심오한 주제에 관해 긴 대화를 하게 되는것도 아니고, 서로 상반된 시나리오를 펼치기 일쑤다. 25주년을 맞은 커플은 점심식사를 하며 양털 옷감이나 날씨변화, 찬장에 둔 꽃병 속의 튤립상태나, 침대 시트를 오늘 바꾸는 것이 좋을지 내일 바꾸시는 것이 좋을지에 관해 즐겁게 이야기를 나눈다. - 미래가 창창한 어떤 커플이라면 그림이나, 책, 음악이나 복지 정책에 관해 신랄하게 의견을 교환할 것이다. 그 변화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누군가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수록 알고자 하는 의지는 줄어든다는 역설을. 함께 이야기할 시간을, 사과를 다 먹어치울 만한 시간에서 수도꼭지가 다 말라버릴 만한 시간까지로 무한정 확장한다고 해서 훌륭한 대화 주제를 향해 나아간다는 보장은 없을 것 같다. 서로에 관한 궁금증이 더이상 급격하게 솟아나지 않는 것은 삶을 공유하기 때문일 것이다. 앎이란 그것을 어느정도 소유했는지를 암시한다. 타인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요구를 외면한다. 키르케고르의 아이러니 이론에 대한 그들의 관점처럼 쉽게 다루기 어려운 어떤 것들은 모두 외면당한다. 더욱이 누군가를 더 오래 알수록 잘 파악하지 못하는 것들에 관한 자책감도 늘어난다. 주어진 시간 내에 그들의 강아지나 아이, 아버지의 이름이나 직업을 파악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이제 맥락 안에서는 그들에게 이질성을 드러내 보이는 장치가 돼버린다.  -p 327

 이중에서 더 중요하거나 감동적인 에피소드란 없다. 나의 이사벨은 당신의 이사벨이 아닐수도 있기 때문이다. -p334







개인적으로 키스하기~ 의 책제목은 좀 너무하다 싶었다.
원 제목은 kiss & tell

'1.보다 > 1.1 책. 그리고, 밑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퉁이  (0) 2010.08.06
밥벌이의 지겨움 - 김훈  (2) 2010.07.11
10.07.07  (0) 2010.07.09

'2.쓰다 > 2.2 습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녀의 손  (0) 2011.04.07
it's me  (2) 2010.07.19
+_+)  (5) 2010.06.07

prototype F, primary score
epitone project, kebee
wonwoo, double k

'3.듣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October - Time To Love  (0) 2013.10.13
바드 / 베란다 프로젝트  (0) 2010.07.06
빗소리.... =)  (0) 2010.04.25

+ Recent posts